2020 울산시양성평등주간 기념 본보기획-3. 세대별·상황별 사회교육 지속돼야

▲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양성평등작품공모전 수상작품(2019년)

교과과정 인권교육 반영 영향
어릴수록 양성평등에 긍정적
노년기까지 지속적 노출될때
양성평등 도시 더 빨리 구축
양평원 “맞춤형 교육 확대중”

올 상반기 통계청이 ‘2020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전체 초·중·고등학생의 96.4%가 ‘남자와 여자는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1년 전 대비 0.2%p 늘었다. 그 중 ‘매우 그렇다’고 답한 ‘강한 긍정’ 비중은 4.7%p 늘어 전체 청소년의 73.5%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56.3%)과 2016년(61.6%)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강한 긍정 비중을 연령대별로 더 세분하면 초등학생(80.6%)이 중학생(71.5%)과 고등학생(69.0%)보다 높았다. 양성평등에 단순 긍정한다는 전체적인 응답은 초등학생(97.0%)과 중학생(96.8%), 고등학생(95.6%) 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이를 좀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비중에서는 격차가 확연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사회 전반적으로 양성평등 의식이 높아지고, 교육 과정에 인권 관련 내용의 비중과 정책적으로 꾸준히 반영되는 지 여부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시대적 가치의 공감대 강화와 확산은 지속적인 교육으로 의미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작은 미미할 지 몰라도 다양한 커리큘럼의 교육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어느 순간에는 이처럼 한 세대, 혹은 두 세대 이상으로 확장성을 띠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 대상의 학교교육 시스템을 10대 뿐 아니라 20~30대 청년층, 40~60대 중장년층, 70대 이후의 노년층에도 적용할 순 없을까. 단순 캠페인 행사나 여가 및 오락성 체험행사와 함께 지속적인 사회교육 시스템이 만들어 진다면, 성평등 도시기반이 그만큼 더 빨리 구축될 수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울산지역에서도 이같은 노력을 시도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울산지역 각 영역별 9개 기관과 양성평등 도시 조성을 위한 다자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는 울산시, 시교육청, 울산지방경찰청, 울산상공회의소, 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 울산과학대, 춘해보건대, 한국폴리텍대 울산캠퍼스,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주요 목표는 △남녀평등 의식과 문화의 확산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기회 보장 △여성폭력 근절과 여성건강 증진 등이다. 이후 상호 협력을 위한 시도는 지속되는 중이다. 다만, 다자간 사업과 정책개발을 지속시킬 협의체가 좀더 활발하게 움직여 각 세대이 눈높이와 성향에 맞는 사회교육방안이 좀더 논의돼야 할 것이다.

25년 전 ‘여성주간’을 전신으로 현재까지 해마다 일정 시기(9월 첫주)를 ‘양성평등주간’으로 운영하는 정부 역시 세대별·상황별 다채로운 성평등 사회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주제별·대상별 성인지교육콘텐츠’가 대표적이다. 해당 자료는 비대면시대에 맞춰 누구나 온라인으로 공유 가능하다.

어린이,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 공무원에 이어 다채로운 직군을 고려한 대상별 콘텐츠로 세분된다.

주제별로는 가족, 시민, 노동·경제, 교육·학교, 성(性)건강, 미디어 등으로 분류된다. 지역사회 어디서나 상황에 따라 정확한 교육콘텐츠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양평원은 “사회적 가치관과 인식변화는 힘이 들고 더딜 수밖에 없다. 천편일률적이던 성평등 교육도 이제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접근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개인의 생애주기 및 다양한 직무현장별 교육대상에 맞춰 맥락적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교육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지역사회가 이를 적극 수용하고 지역민과 공유하는 통로를 다각화 한다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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