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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통계청은 최근 2019년 기준 출생통계와 인구주택총조사(등록센서스 방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에서 우리 북구가 특히 눈여겨 본 것은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다.

북구는 최근 택지개발에 따른 대규모 공동주택 건설이 잇따르면서 타 구·군에서의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신혼부부 등 젊은층 위주의 전입으로 출생아 수는 2018년 1826명에서 197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울산의 출생아 수는 8149명에서 7539명으로 줄어 들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을 보면 울산시는 2017년 1.261에서 2019년 1.084로 크게 줄어 들었는데 북구는 1.385에서 1.374로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

이 기간 전국 합계출산율은 1.052에서 0.918까지 떨어졌다. 출생아 수는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고 합계출산율은 전남 영광군을 제외하고 모든 시·군·구가 현재의 인구규모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출산율 수준인 대체출산율(2.1명)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인구 감소 문제가 대한민국의 현안이 된 지 오래지만, 해마다 나오는 통계청의 발표 자료는 그 심각성을 다시 일깨워준다. 출산과 보육, 돌봄 관련 인프라 구축을 통한 도시의 정주여건 개선과 저출생 문제 해결은 북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과제가 됐다.

이번 출생통계를 보며 북구의 출산과 보육, 돌봄 플랫폼을 한 번 더 되짚게 됐다. 북구는 2019년 기준 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비인 노령화지수가 41.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평균연령 또한 전국 평균 42.4세보다 낮은 37.6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에 속한다. 그러나 지역 내 분만산부인과와 민간산후조리원 같은 출산 관련 서비스 제공기관은 하나도 없어 산모와 출산가정의 경제적·사회적 부담이 높았다. 국공립어린이집 등 보육과 돌봄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늘어나는 인구, 젊은층의 유입 가속화 등 지역 상황에 맞는 해결방안이 필요했고 우리는 출산과 보육, 돌봄의 순환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

우선 출생친화적 환경 조성과 안전하고 체계적인 산후관리, 신생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북구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추진, 내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기존 둘째 자녀 이상부터 지원했던 출산지원금을 2019년부터 첫째 자녀까지 확대하고 출산축하용품 지원 제도도 신설했다. 주민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선정된 미역과 한우는 지역특산품으로 공급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보육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는 국공립어린이집을 7개에서 27개로 대폭 확충했다. 신규 공동주택은 준공 전 부터 사전협의를 거쳐 입주와 동시에 국공립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펼쳤다. 보육수요는 높으나 민간어린이집의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는 민간협력공모사업인 하나금융그룹의 국공립어린이집 신축 지원사업에 공모해 신축공사를 진행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7년 4.25%였던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은 18.2%까지 크게 높아졌다.

영·유아에 비해 부족한 초등학생의 돌봄 시설을 확충하는데 적극 나서 돌봄 플랫폼도 구축했다. 공동육아나눔터와 다함께 돌봄센터는 돌봄 수요와 접근성, 예산 등을 고려해 아파트 내 주민공동시설을 활용하는 것으로 2018년부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설치·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장소는 무상임대로, 운영비는 구에서 부담해 운영중이다. 적극적인 확충 노력으로 2018년 11개였던 돌봄시설은 현재 설치중인 3곳을 포함해 올해 18개로 늘어난다.

지속적인 젊은층 인구 유입은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들을 위한 출산·보육·돌봄 플랫폼 구축은 도시 발전을 위한 장기 과제 중 하나다.

출산에서 보육, 돌봄으로 이어지는 북구의 이러한 순환 플랫폼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본다. 이동권 울산 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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