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구 다크호스 건국대가 프로팀 부산 아이콘스를 꺾고 아마추어 돌풍을 재현했다.

 건국대는 21일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03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32강전에서 K리그 9위팀 부산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5-4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올 추계연맹전에서 10년 만에 대학 정상에 오른 건국대는 전반 4분 김형범의 선취골로 기선을 잡고 1-1로 팽팽하던 후반 13분 주형철이 헤딩골을 터뜨려 부산을 리드했다.

 부산은 후반 26분 용병 하리가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으나 승부차기에서 8명의 키커 중 4명이 실축해 무릎을 꿇었다.

 아마추어팀이 프로팀을 꺾은 것은 지난 대회 32강전에서 현대미포조선이 안양 LG를 이긴 이후 처음이며 FA컵 통산 9번째다.

 그러나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꾸던 순수 동호인팀 봉신축구클럽과 재능교육은 실업과 프로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완패했다.

 봉신클럽은 남해 경기에서 실업강호 수원시청의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실업팀 할렐루야를 꺾고 32강에 오른 봉신클럽은 수비의 핵 박영수가 부상을 딛고 분전했으나 전반 32분 이후 6분 사이에 박영덕(2골)과 전경진에게 내리 3골을 내줘 무너졌다.

 재능교육은 구미 경기에서 최철우(2골)를 앞세운 포항 스틸러스의 공세에 0-5로대패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김천 경기에서 신병호의 결승골로 한국철도를 1-0으로 돌려세우고 지난 대회에서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광주 상무는 김천 경기에서 벤치멤버 김대욱이 후반에만 혼자 4골을 몰아치는원맨쇼를 펼친데 힘입어 용인대를 9-1로 대파하고 FA컵 최다골 차 승리 기록(종전 2000년 전남-동국대 7골 차)을 3년 만에 갈아치웠다.

 광주의 「코엘류호 황태자」 조재진은 전반 18분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감각을 조율했다.

 득점왕 탈락 분풀이에 나선 도도가 2골을 몰아친 울산 현대는 숭실대를 3-2로눌렀다.

 대구 FC도 이상일이 혼자 4골을 터뜨려 명지대를 5-2로 꺾었고 울산현대미포조선은 광운대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21일 전적(32강전) 현대미포조선 3-3<승부차기 3-1> 광운대 포항 스틸러스 5-0 재능교육 광주 상무 9-1 용인대 전남 드래곤즈 1-0 한국철도 대구 FC 5-2 명지대 건국대 2-2<승부차기 5-4> 부산 아이콘스 수원시청 3-0 봉신클럽 울산 현대 3-2 숭실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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