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예전 수준 회복
美 GDP 추월 2030년으로 당겨
주요 교역국 코로나 확산일로
포스트코로나 경제현황은 부담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충격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미국이 여전히 코로나 대유행의 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이 중국이 먼저 경제 정상화에 성공함에 따라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속에서 양국 간 국내총생산(GDP) 규모 격차도 좁혀지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격적인 방역으로 세계 첫 경제 정상화 성공한 중국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4.9%로 집계됐다.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1분기 통계 발표 이래 최악인 -6.8%까지 떨어다가 2분기 3.2%로 급반등한 데 이어 이번에는 5% 가까이로 오르면서 확연한 브이(V)자 모양의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코로나 발생이 보고되기 전인 지난해 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가 코로나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 최초로 경제를 정상화한 나라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펴낸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4.4%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국만이 1.9%의 플러스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이면 중국이 미국 GDP 앞지른다

아울러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의 충격에 허덕이는 사이 중국만 경제를 빠르게 정상화함에 따라 중국이 미국의 GDP 총량을 따라잡는 날이 2030년 초반께로 기존 전망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MF는 이번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1.9%, 8.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3%를 기록하고 내년 성장률도 낮은 기저효과에도 3.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정을 바탕으로 계산하면, 2021년 중국의 GDP는 15조8000억달러로 미국의 GDP 21조2000억달러의 약 75%에 근접하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당시 중국 GDP는 미국의 31%밖에 되지 않았다.

왕타오(汪濤) UBS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10년 후인 2030년 미국과 중국의 GDP가 각각 26조6000억달러, 26조8000억달러가 되어 GDP 총량 기준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 대국의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졌지만 신냉전으로 불릴 정도로 악화한 미중 관계는 여전히 중국 경제 전반에 짙은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의 주요 교역 상대방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가 다시 확산일로라는 점 역시 중국 경제에 부담 요인이다.

또한 미국 대선이후 관계와 함께 코로나 사태 이후 여전한 중국 내 고용 불안, 양극화 심화, 가계·기업 부채 증가, 유동성 확대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 등 문제는 여전히 중국 당국의 경제 관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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