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가 22일 지령 9000호를 맞았다. 1989년 5월15일 창간호 발행 이후 30여년을 쉼없이 달려 온 발자취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절 창간호의 문화기획은 ‘울산에도 문화예술회관이 생긴다’는 기사였다. 본보 창간으로 탄생의 신호탄을 올렸던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보도 이후 6년이 흘러 개관했다. 그리고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넘기는 중이다.

이후에도 울산의 문화와 예술은 쏜살같은 속도감으로 진화를 거듭해 왔다. 도시문화예술의 성장세는 언제나 순기능만 있는 건 아니다. 울산1호 공공문화시설이었던 울산문예회관은 도시를 상징하는 대표적 복합문화시설로 오랜 기간 상징성을 띄었지만 30년이 흐르면서 지금은 구군별 문화시설과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기업 혹은 개인이 운영하는 민간 공연장과 갤러리까지 늘면서 이제는 새로운 변신이 그 어느 곳보다 급선무인 기관으로 평가되는 시점을 맞기도 했다.

이처럼 본보는 언제나 한발 앞서 울산의 문화를 점검하고 분석하며 시대적 과제와 이를 실현시킬 제언을 이어왔다.

지령 9000호를 맞은 오늘도 마찬가지다. 향후 다가 올 1만호를 내다보며 울산과 문화를 진단하는 시간을 갖는다. 9000호에서 1만호까지는 약 4년의 시간이 걸린다. 2024년 가을에는 우리 도시의 어떤 어메니티가 울산의 문화척도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대변하게 될 것인가.

오늘 1만호를 향한 첫 걸음을 떼면서, 가까운 미래도시 울산문화관광 전성시대를 예측해 본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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