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은 음악팬들이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음악팬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두가지 공연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연주되기 때문이다. 그 하나는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교향악축제에 참가해서 호평을 얻었던 울산시립교향악단의 말러의 〈부활〉 연주회이고 다른 하나는 울산지역 음악동호회 객석문화가 마련하는, 울산에서 처음으로 연주되는 쳄발로 독주회다.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마련하는 이들 두 단체도 그동안 연주회를 겹치지 않게 하기위해 애를 써왔으나 이번에서 연주자의 일정 관계로 어쩔수 없이 겹치게 되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전국교향악축제에서 장엄하고 정확한 연주로 호평을 받았던 울산시립교향악단(276·0372)의 말러의 〈부활〉이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앵콜공연된다.

 울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장윤성씨가 지휘를 맡고 앵콜 연주회는 교향악축제에서와 마찬가지로 객원연주자를 20여명 초청, 100명의 4관편성에 울산시립합창단과 포항시립합창단이 함께하는 160여명 규모의 합창단이 출연, 웅장한 〈부활〉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을 연주한다.

 그러나 전국교향약축제에서 연주됐던 이경민씨의 바이올린 협연으로 연주됐던 비에냐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연주하지 않는다. 또 현악기 부문 연주자가 4명 가량 줄어들었고 오르겐 대신 신디사이즈가 사용되며 성남·안산시립합창단 대신 포항시립합창단이 출연하는 것 등이 달라졌다.

 이번 연주회는 말러의 교항곡 제2번 다단조 〈부활〉 한곡만을 연주한다. 연주시간은 80분.

 〈부활〉은 말러의 음악적 특징을 대변하는 사정성과 소박함을 바탕으로 웅장함과 장엄함을 동시에 연출한다. 성악이 함께 등장하며 5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성실하며 장엄하게"의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장례곡으로 구성돼 있다. 2악장은 "매우 즐겁게 그러나 서두르지 않게"로 명랑한 분위기의 간주곡풍이다. 현악기만으로 시작해 주제를 나타내고 목관의 밝은 선율로 연결된다. 3악장 "온화한 움직임으로" 4악장 "극히 장엄하고 간결하게"로 이어지다가 마지막 악장인 5악장에서는 트럼펫이 절규하듯 연주되며 최후의 심판날을 웅장함으로 표현한다.

 ○"객석문화(266·8648)는 26일 오후 8시 울산음악대학 연주홀에서 쳄발리스트 김희정씨를 초청해서 연주회를 갖는다.

 피아노가 없던 16~18세기에는 오르간과 함께 건반악기를 대표하던 쳄발로(독일어)는 영어로는 하프시코드 프랑스어로는 클라브상으로 알려져 있다.

 쳄발로는 생김새는 피아노와 비슷하지만 구조나 음색은 딴판이다. 건반에 연결된 강철줄을 망치가 때려 딩동 딩동 울리는 피아노와 달리 쳄발로는 갈고리모양의 작은 장치가 줄을 뜯어 챙강 챙강 맑은 소리를 낸다. 피아노 소리보다 훨씬 작고 음폭도 좁지만 단아하고 기품있는 음색을 지녔으나 피아노의 화려함에 밀려 모습을 감추었다.

 객석문화 관계자는 "쳄발로가 요즘 고 음악 원전 연주붐을 타고 다시 등장하고 있어 울산시민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고 싶어 쳄발로 연주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모차르트의 〈변주곡 C장조 K265〉와 〈샹송 "아아, 어머니 당신께 말씀해 드리지요"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Purcell의 〈그라운드 c단조〉, 바흐의 〈판타지아 c단조〉, 권은실의 〈쳄발로를 위한 놀이〉 등이 연주된다.

 쳄발리스트 김희정씨는 독일 Ausburg 음대에서 쳄발로를 전공했다. 그 후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쳤으며 독일 Augsburg Universitat에서 강사를 역임하였고, 현재 연세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장로신학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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