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손맛을 달래주는 곳으로 유료낚시터가 갈수록 인기다.

 사전 조황이나 여건 등을 미리 챙기지 않아도 되고 떡밥 한봉지 채비로 걸었다하면 대물 손맛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우성농장낚시터(일명 대복낚시터·대표 송일도)는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무거동에서 웅촌방면으로 차량으로 20분이면 너끈하다. 부산방면 국도에서 웅촌 장백아파트로 빠져 삼동면으로 넘어가는 고개 중턱에 위치해 있다. 넓은 배밭 한 가운데 자리해 있으면서도 배밭터널의 너른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한다. 배밭사이로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가족을 동반해 촐조해도 좋다.

 7천여평의 배밭중 700여평을 파 저수지로 만들어 올해초 정식허가를 얻어 개장했다. 그래서 잔고기의 입질이 전혀 없다. 또 새로 개장하면서 어마어마한 분량의 고기들을 방류했다. 송일도 대표는 "맨처음 개장할 당시 바닥고기로 토종메기를 600여마리 방류하고 매주 600~700㎏의 고기를 수·토요일로 나눠 방류하고 있으며 고기들의 활성도를 높이고 물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수중폭기기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어종은 잉어, 향어, 붕어, 메기, 떡붕어 등이다. 수온의 변화에 따라 포인트가 달라진다. 수온이 올라가는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1칸대 정도에서 잉어와 향어 입질이 쏟아진다. 그래서 연일 낚싯대를 부러 뜨린 꾼들 이야기가 이곳을 찾는 조사들에게 주요 화제거리다. 1칸반대 정도는 옆으로 틀어 물가에서 2m를 넘지 않는 곳으로 포인트를 잡으면 허탕은 없다.

 물가쪽은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입질 폭이 시원한 편은 아니다. 쑥 쏟아 오르지를 않고 슬슬 잠기거나 "쿵덕쿵덕"하는 모습을 보인다. 챔질시기는 잠기면 곧바로 당기고 옆으로 이동할 때는 상하 변화가 생길때까지 기다려 챔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제대로된 손맛을 즐기기 위해 2.5칸대 이상을 펴는 꾼들도 있다. 수중폭기기 사이로 방향을 잡고 꾸준히 밑밥을 투척하면 잦지는 않지만 1시간에 1번꼴 가량 입질이 온다. 얕은 수심 포인트보다 입질이 훨씬 뚜렷하다.

 특별한 포인트는 아직 없다. 개장한지가 한달 남짓 한데다 수온에 따라 그날의 초고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물이 들어오는 곳과 지방도와 평행선을 이루는 사면, 각진곳등이 꾸준한 조황을 보이는 포인트다. 물이 들어오는 곳과 각진 곳은 최대한 물가로 공략지점을 정해야 한다.

 4월중순이 넘어서면서부터는 밤낚시를 즐기는 꾼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30여명이 밤낚시를 즐겼다. 오후 3시께부터 짤은 대로 승부를 건 최광호씨는 "수온이 높지 않아 잦은 입질은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팔이 아플 정도로 입질을 받았다"며 "1.3칸대와 1.5칸대 2대로 5마리를 걸었다 놓치고 10마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송사장은 "구름이 끼거나 비가 와 입질이 뚝 끊어진 날 다음 날씨가 화창하면 폭발적 입질이 쏟아져 "타작"을 맛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귀뜸했다.

 보너스로 메기 입질도 심심찮다. 순수 글루텐을 선호하고 야간에는 지렁이가 효과적이다. 향어나 잉어와 달리 긴대를 사용해야 한다. 무거낚시 대표 이명철씨는 "3칸대 이상을 펴고 수중폭기기 근처로 포인트를 잡으면 하루 저녁이면 5마리는 무난하고 방류돼 있는 붕어들이 본격적으로 입질을 시작하는 5월부터는 소나기 입질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끼로는 어분이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 집어제와 글루텐을 섞어 쓰는 것이 가장 무난하며 향어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냄새가 짙은 삼색어분과 집어제를 짝밥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유로낚시터 고기들은 일정 시간을 두고 회유하기 때문에 입질을 한두번 받은 포인트를 정한 뒤 밑밥을 한곳에 꾸준히 투척하는 게 중요하다. 광범위하게 분포하면 고기들이 분산되기 때문에 한뼘내에 쌓이도록 해야 한다.

 12시간을 기준으로 2만원을 받으며 12시간이 좀 지나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 사장이 배밭을 운영하던 것에 비유해 수입을 따지기 때문에 인심이 넉넉한 편이다. 가을철에는 낚시터를 찾는 고객들에게는 도매로 배를 팔 계획이라고 한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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