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복 움직임 맞서
조기에 당선 후 대비 행보
승패 좌우할 핵심 지역에서
트럼프 캠프 잇단 소송 제기
바이든 승리 가능성 커지며
우리 정부도 대응책에 분주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자신의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결과에 대해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으면서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밤(현지시간)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공식적으로 이 협약에서 탈퇴했다고 보도한 ABC 방송 기사를 인용하면서 “정확히 77일 안에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가 ‘시한’으로 스스로 정한 77일은 이날부터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월20일까지 기간이다.

이 글을 올리고서 약 40분 뒤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가 되리라고 확실하게 믿는다”라고 적었다.

바이든 후보는 또 이날 인수위원회 홈페이지(https://buildbackbetter.com/)를 신설해 조기에 당선 후를 미리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에 맞서 개표 결과에 쐐기를 박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AP통신과 정치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CPR)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미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했으며, 6명만 추가로 얻으면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인 ‘매직넘버 270명’을 달성하게 된다.

▲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가 4일 밤(현지시간) 신설한 인수위원회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이 4일 새벽을 기점으로 바이든 후보에게 역전당하기 시작하면서 ‘이번 선거는 사기’라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주장도 급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도 위스콘신주 일부 지역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면서 재검표를 요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캠프는 4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가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는 물론 위스콘신주에 대해서도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캠프의 소송은 바이든 후보가 역전했거나 두 후보 간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는 주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모두 대선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지역이다.

한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내년 1월 출범이 유력해 보이는 바이든 행정부와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으로 선거 결과가 장기간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축전을 보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당선인 간 통화를 조율할 계획이지만, 언제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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