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점향 울산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고마워요 땀방울, 힘내세요 새청춘”

어떤 메시지를 담은 응원멘트인가 싶을 것이다. 산업역군으로 울산의 경제성장을 주도해 온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직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은퇴직자들의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새출발을 기원하는 응원멘트이다.

이러한 응원의 의미를 담아 울산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고마워요 땀방울, 힘내세요 새청춘’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시청 시민홀에서 ‘은퇴직 아버지 기살리기 운동’을 시작한다. 은퇴직 아버지 기살리기 운동본부 발대식과 응원캠페인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건강관리와 재무설계 교육을 준비했고, 햇빛광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새출발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교육강좌는 동의대 한의학과 윤현민 교수의 ‘동의보감에 나타난 건강비법’ 강의와 서상훈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 전문강사의 ‘연금자산 강의’로 꾸며진다.

햇빛광장에서는 새출발 지원을 위한 중장년일자리지원 7개 기관이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일자리 상담, 생애경력설계, 퇴직전문인력 활용 재능기부 및 사회공헌활동, 심리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준비했다.

은퇴직자들이 일일이 찾아가서 하는 상담을 오후 5시30분까지 한자리에서 다양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울산시에서 발표한 2018년 울산광역시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통계를 보면, 2017년 연간 퇴직자수 2만4148명 중 남성이 여성의 2배 가량 많다고 나와 있다. 이는 울산의 산업구조의 특성상 나타나는 것이며, ‘은퇴직 아버지 기살리기’ 라고 이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남녀 구분없이 은퇴직(예정)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응원캠페인과 교육강좌는 실내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신종코로나 사회적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50명 선착순 신청을 받고 있다.

올해 9월말 울산의 베이비부머 인구가 16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4%를 차지하고, 특·광역시 중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인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에 대한 대비가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이러한 이유들로 미미한 날개짓이지만 우리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은퇴직 아버지 기살리기 운동’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은퇴직자들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자원봉사 현장에서 만난 60대 초반 전기분야 기능장의 경우 경력 재능기부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매우 뿌듯해 하셨다. 또 어떤 분은 회사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하다가 사회복지법인에서 회계업무를 도와주는 신중년 사회공헌사업에 참여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얘기를 들었다. 시골 출신으로 낯선 울산에 취직해 40여 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은퇴 후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 직장생활로 하고 싶은 취미생활을 원 없이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생계를 위해 재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욕구들이 있었다.

시와 관련기관들은 은퇴직자들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노후준비를 위한 좋은 정책들이 만들어지기를 울산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바래본다. 은퇴직자들이 노후를 울산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인구감소가 지역의 큰 걱정거리 중의 하나인데 다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17년말 베이비부머 인구가 17만명이었는데, 올해 9월말 16만4000명으로 6000명이나 감소한 것을 보면 이러한 걱정이 현실일 듯 싶다. ‘은퇴직 아버지 기살리기 운동’ 슬로건인 ‘고마워요 땀방울, 힘내세요 새청춘’ 처럼 그동안의 수고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은퇴 후에도 청춘보다 화려한 장년기를 맞이하길 울산여성단체협의회 회원 7만여명이 한마음으로 응원한다. 염점향 울산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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