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협상해 코로나19 백신 3000만명분 이상을 조달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이미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확보한데 이어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으로 2000만명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주요한 성과를 내는 선도기업들과는 모두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백신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코로나19 대처법은 확진자를 가려 격리 치료하는 것 뿐이다. 이는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백신이 유일한 희망인 셈이다. 그 때문에 수많은 국가에서 수많은 제약업체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모두 성과를 얻을 수는 없다. 결국 개발에 성공하는 업체는 소수이므로 초기 생산량이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칠 것이 예상된다. 초기 백신 확보는 국가간의 전쟁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가 백신확보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백신 확보 즉시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설과 장비, 유통 체계 등도 미리 준비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또 하나의 과제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다. 울산은 지난해 10월 바이오헬스규제특구로 지정됐다. 울산에는 유니스트, 울산대학교 등 바이오분야의 전문가들도 다수 확보돼 있다. 최근 유니스트 강현욱 교수팀은 줄기세포나 암세포 스페로이드를 정밀하게 프린팅 하는 ‘3D 바이오 도트(dot)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강주헌 교수팀은 혈액 한 방울로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여부를 즉석에서 진단할 수 있는 ‘미세 유세 칩’을 개발했다.
박종화 교수팀의 게놈 해독 기량은 이미 세계적이다. 바이오헬스규제특구에서 이들의 성과가 곧바로 지역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울산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바이오산업에 힘을 쏟아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미래산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간의 수명은 점점 길어진다. 인류 공통의 소망인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이 바로 바이오산업에 달려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울산지역 바이오헬스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