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전종서 주연 맡아
20년 시차둔 두뇌싸움 그려

▲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 ‘콜’.

오랜만에 어릴 적 살던 시골집으로 돌아온 서연(박신혜). 하지만 맞아주는 사람은 없고 서늘한 기운만 내뿜고 있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서연이 오래된 집 전화를 찾아 연결하자 벨이 울리고 ‘선희네 아니냐’고 묻는 전화가 반복해서 걸려 온다.

벽으로 가려둔 공간에서는 1999년 서태지를 좋아했던 누군가의 다이어리를 발견한다. 서연은 선희를 찾는 전화를 걸어오는 사람과 다이어리의 주인이 동일 인물이고, 20년 전 같은 집에 살았던 영숙(전종서)이라는 걸 알게 된다. 20년의 시차를 두고 있지만 같은 집에 사는 같은 나이의 두 사람은 어느덧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의 운명을 바꾸게 된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은 지금은 쓰지 않는 유선 전화기로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타임 워프를 소재로 한다. 특히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으로 데뷔한 전종서의 연기가 폭발한다.

해결되는 듯했던 상황이 서연과 영숙의 두뇌 싸움으로 다시 뒤집히며 반전을 거듭하는 장르의 규칙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서연에 의해 자극받으며 연쇄 살인마로 폭주하는 영숙은 새롭고 강력한 여성 빌런으로 꼽을 만하다.

신예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 27일 전 세계 동시공개 예정.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