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화 시인의 새 시집 <여백을 기다리며>(사진)가 나왔다.

시집은 장미의 여유, 바닷가에서, 단풍인가 봐, 산사 가는 길, 부부라는 이름으로, 여백을 기다리며 등으로 단락을 나누어 작품을 싣고 있다.

자연을 노래한 시가 많다. ‘새벽 향기’ ‘호박꽃’ ‘치자꽃’ ‘세월 따라’ ‘속풀이’ ‘산이 좋아 산에서 살고 싶네’ ‘나무 등걸’ 등의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과 합일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잇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미니멀리즘 문예사조를 기저로 하는 ‘여백’에서도 시인의 시적자아는 여전히 자연 속에 몰입되어 자연과 결합한다.

이처럼 강 시인의 시는 서정성이 풍부하다. 대체로 인생에 대한 성찰, 사랑, 부부 등의 일상이 작품의 주 대상이 되고 있다. 나아가 자연에 대한 묘사와 예찬도 많다. 사찰과 불교에 대한 것도 있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 몸담았고, 이제는 곧 떠나야 할 교직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 않다. 기나 긴 구비마다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과 고뇌의 시간이 떠오른다. 하지만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린다. 책 표지 시인의 말에는 ‘순수한 감성으로 … 새로운 문예창작 시안으로 발돋움 하고자…’라며 삶의 도전과 지치지않는 의지를 담아냈다.

울산 울주군 출생인 강명화 시인은 2009년 <새시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울산서여자중학교 교장으로 내년 2월 42년 간의 교직을 마무리한다. 제38회 스승의날 대통령표창(2019)을 받았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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