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진 북부소방서장

어느덧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다. 새벽 출근길에 옷깃을 여밀 정도로 추위를 느낀다. 겨울에는 강한 북서풍과 건조한 기후로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난방을 위한 화기 취급으로 화재 발생이 어느 때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청(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겨울철(12~2월) 평균 화재는 1만1601건이 발생하였다. 하루 평균 129건으로 연중 일일평균 118건에 비해 11건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망자는 겨울철 일일평균 1.36명으로 연중 0.85명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나 겨울철 화재의 위험성과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에 북부소방서는 겨울철 화재예방을 위해 시민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동안 주요 기관과 대상처에 화재예방 현수막과 전광판 홍보·포스터를 게시하고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과 고층건축물에 대한 소방훈련 등을 실시했다.

또한 취약계층에 대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 2월까지 공사장, 숙박시설, 판매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중점 추진하여 화재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에 신종 코로나 상황에 발맞춰 비대면 시민 참여형 온라인 소방안전 퀴즈대회를 개최했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와 화재 시 대피요령 등에 대한 관심 제고를 위해 실시한 결과 3000명이 넘는 북구 주민들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소방안전 퀴즈대회 문제 중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꼭 해야 할 의무 사항이다’에 대한 O,X 문제에서 97%가 의무사항임을 숙지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 향상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북부소방서 관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80%를 넘었다. 이런 성과는 최근 몇 년간 직원과 의용소방대원, 북구, 기업체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 추진한 수고와 땀방울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은 소화기와 감지기 하나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 북구 호계동 소재 4층 규모 원룸 1층 주차장 화재시 단독경보형감지기 소리에 거주자 모두 신속하게 대피하여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지난 2월 발생한 북구 양정동 주택 현관 출입구 화재시에는 주변 사람들이 신속하게 소화기를 이용해서 초기 진화를 도와 연소확대를 막았다.

이처럼 소화기와 감지기는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가정의 필수품이다. 아직도 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없다면 지금 바로 구입해서 비치하고 설치하자. 이것이야말로 내 가족과 내 이웃의 안전을 지켜주는 가장 작지만 확실한 사랑의 실천일 것이다.

박정진 북부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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