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구·군 단체장 기자회견

지역 수출기업에도 이점 강조

광역철도·연결도로 추진 촉구

‘정치적 판단’비난여론도 제기

▲ 울산시 구청장·군수협의회는 15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울산지역 구·군 단체장들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지지했다. 울산~가덕도 연결 고속도로 건설 등 접근성 향상을 전제로 한 것인데,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정치적인 판단에 따른 지지 결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울산 구청장·군수협의회는 1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의회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20년 가까운 지역의 오랜 숙원이지만, 복잡한 이해관계와 끝없는 논쟁으로 속절없이 긴 시간을 보냈고 그 사이 지역 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며 “지역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균형 발전을 이끌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지지한다”고 결의했다.

협의회는 가덕도 신공항 지지 근거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김해가 아닌 가덕도에 신공항이 건설될 경우 시민들은 물론 울산의 수출 기업들이 누리는 이점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지지의 전제 조건으로 시민들의 이동 인프라 구축을 강조했다. 협의회는 “가덕도 신공항은 울산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건설돼야 하는 만큼 철도와 도로를 아우르는 편리한 교통망 구축이 필수이며, 그것이 전제됐을 때 가덕도 신공항이 울산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며 “가덕도 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광역급행철도인 GTX와 울산~부산 광역철도, 울산~양산~가덕도 신공항 연결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교통 인프라 조성을 위해 시민 홍보전을 실시하는 한편 정부·여당에 의사가 전달되도록 시와 협의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울산이 미래 먹거리 사업 준비와 주력산업 고도화에 전력을 다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새롭고 중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울산이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의 심장으로 다시 뛸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표성을 지닌 구청장·군수협의회가 시민 대상 여론조사 등 의견수렴 절차 없이 가덕도 신공항 지지 선언을 한 것은 다분히 정부의 결정에 따르는 정치적인 판단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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