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감염자 파악 위해

정확도 90% 신속항원검사

1만명 검사 후 확대 검토

선별진료소 추가설치 감안

열흘 뒤부터 시작될 전망

▲ 이선호 울주군수가 15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전 군민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무료로 실시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울산 울주군이 전 군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를 추진한다.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깜깜이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선제적인 전수검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선호 군수는 15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군민에게 신속항원검사를 연내 무료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군은 시민 속에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있을지 파악하는 길은 전수검사가 유일하다고 판단해 검사를 실시한다. 최근 범서읍의 한 초등학교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뒤 동선이 유사한 인근 초등학교 학생·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등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자 전격적으로 무료 전수검사를 추진키로 한 것이다.

군은 선제적으로 1만명가량을 검사할 경우 무증상 감염자를 충분히 찾을 수 있는 만큼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데이터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의미한 데이터가 확보될 경우 검사 확대 여부도 재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선제 전수검사 비용과 선별진료소 설치 비용 등 2억2000여 만원은 군 재난관리기금으로 충당한다.

전수검사를 통해 무증상 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군민 안심도가 높아질 수 있고, 반대의 경우 전 시민 대상 전수검사를 추진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여야 하는 만큼 전수검사의 의미가 크다고 판단한다.

검사 방식은 검체 채취 후 약 15~30분 뒤 결과가 나오는 신속항원검사를 선택했다. 정확도가 90%선인 점을 감안,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기존 선별진로소에서 진행하는 PCR 검사를 재실시해 정확도를 높인다. 다만 전국 최초로 ‘신속 PCR 검사’ 시범도시로 확정된 경기 여주시가 채택한 신속 PCR 검사의 정확도가 더 높을 경우 검사 방식을 변경할 수도 있다.

검사는 선별진료소가 운영 중인 KTX울산역과 울주군보건소는 물론 범서체육공원과 남부통합보건지소까지 총 4곳에서 진행한다. 신규 설치하는 범서체육공원 등 선별진료소에는 음압장비형 컨테이너와 이동식 화장실, 대기실, 채취실 등을 조성한다. 선별진료소 추가 설치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전수검사는 약 10일 뒤부터 진행한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고 조금이라도 빨리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가 가장 정확하고 빠른 방법이라고 확신한다”며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전수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다소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검사에 적극 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근무 인력은 선별진료소 당 2개조 20명씩 편성한다. 보건소 소속 의사와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등이 검체를 실시하고, 행정요원이 검사와 전산 업무 등을 맡는다. 군은 기존 보건소의 진료 등 업무가 지난 14일자로 전면 중단된 상태인 만큼 당장 인력 수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은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90%선에 불과한 만큼 불확실한 음성 결과를 믿고 군민들이 활보해 오히려 무증상 감염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미 방역수칙이 충분히 확산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수검사 후 확진자가 급증해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환자가 많이 나올까봐 무서워서 검사를 하지 못하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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