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월화극 ‘카이로스’서
소시오패스 바이올리니스트
강현채역으로 열연해 호평

 

“드러내서 악을 저지르고 상대를 짓밟는 악역이 아닌, 너무나 정상적일 것 같은 여자가 저지르는 일상적인 악. 그게 현채였죠.”

22일 종영한 MBC TV 월화극 ‘카이로스’에서 소시오패스 바이올리니스트 강현채를 연기해 호평받은 배우 남규리(35·사진). 최근 그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도 작품에 모든 것을 던진 후 느끼는 개운함을 엿볼 수 있었다.

드라마 제목처럼 ‘카이로스’는 자신에게 기회의 신이었다는 그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할 무렵 이 작품을 만났다고 했다.

“‘카이로스’는 선택이 아니라 도전이었어요. 아이를 잃은 엄마, 바이올리니스트, 소시오패스까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마음이 컸죠. 한 인물에 다양성을 담을 수 있는 현채에 매료됐어요. 또 여성이 주체적인 캐릭터이기도 했고, 악역에 대한 묘한 갈망도 있었거든요.”

남규리는 이어 “현채가 되기 위해 스스로 현채의 서사를 만들었는데,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진짜 악역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에서 직접 바이올린 연주를 보여주기도 한 그는 “현채로 살기 위해 촬영 끝나고 낮이든 밤이든 틈만 나면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상스의 ‘론도 카푸리치오소’는 전공자들도 켜기 어렵다는 곡인데, 현채의 정서와 인생을 표현해줄 수 있는 정확한 곡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6년 그룹 씨야로 데뷔한 그는 이후 연기자로 전향해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도전을 하고 있다.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오랫동안 저를 따라다녔고, 매번 편견과 부딪혀야 했지만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했어요. 만족스러운 연기를 한 날은 마음이 풍요롭거든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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