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체급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내년 아테네로 가는 첫 관문을 잘 통과하겠습니다』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전(12월4∼7일,프랑스 파리)에 참가하는 태권전사들을 이끌고 1일 파리에 입성한 문원재(41.한국체대 교수) 감독은 자신감에 찬 출사표를 던졌다.

 전세계 100여개국 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각 4체급에서 상위 3명(올림픽 개최국 그리스 불참시 4명)에게 올림픽 출전권이주어진다.

 국가별로 남녀 각 2개 체급씩 최대 4명으로 출전선수를 제한, 한국은 티켓 확보가 유력한 최정예 선수들만 파견했다.

 첫 단추를 꿰는 사명을 안은 선수단의 남녀 선봉장은 문대성(에스원.80㎏ 이상급)과 김연지(한국체대.여자 67㎏급).

 남자 중량급 간판인 문대성은 99년 캐나다 세계선수권과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을 제패했지만 지난 달 독일에서 열렸던 2003 세계선수권에서는 「복병」 아시다 자카리아(덴마크)에게 발목이 잡혀 8강 탈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문대성은 자카리아에게 설욕할 절호의 기회이고 올해세계선수권에서 입상권 실력을 뽐낸 몰테자(이란), 자웨이직(대만) 등이 라이벌로꼽힌다.

 올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김연지는 자타가 공인하는확실한 우승 후보로 신장과 파워에서 남자 선수를 방불케하는 웬수리(대만)와 득점력이 높은 베나드 데라솔(모로코)과 메달 색깔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또 2000년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이원재(가스공사.68㎏급)와 2001 세계선수권 챔피언 장지원(에스원.여자 57㎏급)도 올림픽 티켓 사냥에 가세했다.

 문원재 감독은 『2000 시드니올림픽 때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획득에 그쳐 태권도 종주국의 체면을 살리지 못했다.아테네올림픽 첫 관문인 이번 대회에서 4명모두 3위권에 입상, 아테네올림픽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세계태권도연맹 주선으로 3주간(11월8∼29일) 용인대에서전지훈련을 했던 이라크 선수들도 남자 2체급에 출전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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