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1천명 넘어서자
전문가 백신 검토 이미 시작
제약사와 견고한 관계 활용
6월 선구매 계약·계약금도

지난 21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도착한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4월부터 백신 확보 계획이 가동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코로나 방역 모범국에서 이주노동자 기숙사발 집단 감염으로 위기에 처했던 상황이었지만, 막후에서는 백신 확보를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던 셈이다.

신규확진자 1000명 넘는 위기에도 전문가 패널 이미 백신 확보 작업 시작 23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및 CNA 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4월부터 신종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4월은 싱가포르에 최대 위기가 닥쳤던 시기다.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30만 명 가량의 이주노동자가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집단 감염이 증가하더니, 월말에는 하루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동남아 최대 신종코로나감염국이라는 오명을 썼다.

정부의 첫 단계는 공공 및 민간분야에서 18명의 과학자 및 임상의들로 백신 및 치료법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35개가 넘은 코로나 백신 후보들을 점검했다. 패널은 당시 개발 중이던 다양한 백신 방식을 모두 고려했지만, 생산에 더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해 RNA (리보핵산) 방식에 더 주안점을 뒀다.

지난 21일 1차분이 싱가포르에 도착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공동 개발 백신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이다. 미국 모더나사의 백신도 같은 방식이다.

4월 말이 되자 싱가포르 정부는 패널이 추천한 백신 후보들에 대해 전략적으로 구매 협상을 할 ‘백신 및 치료법 기획단’을 구성했다. 최우선 목표는 백신 조기 확보였다. 이들은 강소국 싱가포르 경제의 힘을 활용했다. 이후 싱가포르는 6월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와 첫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계약금도 지불했다.

패널을 이끈 싯 교수는 선구매 계약이 아시아에서 첫 백신 확보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싱가포르를 초기 주문자 대장에 올리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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