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내 프로팀 감독 맡아

3년6개월만에 지도자 복귀

내달 울산선수단과 상견례

클럽월드컵 출전준비 나서

▲ 리베로 홍명보(사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K리그 감독 도전은 하지 못한 숙제였습니다.”

‘아시아 축구 챔피언’ 울산 현대의 11대 사령탑에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사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선임됐다.

울산은 지난 24일 홍명보 전무의 신임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2017년 5월 항저우 그린타운(중국)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그해 말부터 대한축구협회(KFA)에서 행정가(전무이사)로 일해 온 홍 감독은 이로써 3년6개월 만에 지도자로 복귀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를 지휘했던 홍 감독은 2016년 1월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그린타운FC 사령탑을 잠시 맡은 뒤 2017년 11월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러브콜을 받아 축구협회 전무 자리를 맡았다.

홍 전무는 2020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호의 캡틴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선수생활 당시 K리그, 일본 J리그와 미국 MLS를 거치며 다양한 축구를 경험했다. 국가대표로서도 136경기에 출전했고, 월드컵에도 1990년부터 2002년까지 4회 연속 출전하며 최고의 수비수로 발자취를 남겼다.

지도자로서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U-23 대표팀을 지휘하며 한국 축구의 역대 첫 메달(동메달)을 선물한 홍 전무는 2013년 급작스럽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지만 아쉽게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한국 축구를 떠나 잠시 중국 프로축구 무대로 진출했던 홍 전무는 2017년 11월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발탁되며 축구행정가로 변신했다.

홍 전무가 축구협회 행정을 총괄하는 동안 한국 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등 굵직한 성과도 냈다.

홍 감독은 각급 대표팀 사령탑으로는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굵직한 업적을 쌓았으나 정작 국내 프로 무대에서의 지도자 경력은 전무하다.

홍 감독은 구단이 배포한 취임 소감 영상에서 “국가대표와 연령별대표, 해외리그 감독에 행정까지 경험했지만 현장을 다니다 보니, 뭔가 숙제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게 바로 K리그 감독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이라는 아주 훌륭한 팀의 감독으로 선임이 된 것에 대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K리그에 이바지할 기회를 준 울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울산은 K리그1과 FA컵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하게 2020년을 마무리했다.

홍 감독은 “울산이 K리그에서 성적과 팬 프렌들리 활동 등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울산 팬들이 내년에도 우리 팀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다음달 7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에게 울산 감독으로서의 각오와 생각을 밝히고, 같은 날 선수단 상견례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나선다.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2월1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는 울산은 같은 날 소집돼 2주 동안 통영 전지 훈련을 치른 뒤 다음 달 28~29일께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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