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석 에너지공학과 교수팀

3차원 홀로그램 등 보안정보

공액 고분자에 심는 기술 개발

▲ UNIST 이지석 교수(오른쪽 두번째) 연구팀.
복제 불가능한 수준의 위조방지시스템을 만드는 새로운 원천 기술이 UNIST(울산과학기술원)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UNIST는 에너지화학공학과 이지석 교수 연구팀이 미세 ‘공액 고분자’ 입자 내부에 위조 식별 정보를 다중적으로 숨겨 놓는 새로운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미세 입자에 3차원 홀로그램과 구조색, 형광 특성 등의 보안 정보를 다양한 형태와 조합으로 구현함으로써 위조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지석 교수는 “이 기술을 활용해 머리카락 굵기의 입자 내부에 명화가 고해상도로 프린팅된 위조방지 그래픽스티커와 태건트(taggant, 식별정보가 포함된 위조방지첨가제) 대량 제조 또한 가능하다”며 “보안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원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공액 고분자 입자는 보는 방향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특성(구조색)이 있다.

이 입자를 물에 담그면 구조색이 사라지면서 입자 내부에 저장된 3차원 홀로그램(입체 문양)이 나타난다. 또 입자에 빛을 비추면 3차원 홀로그램 형광 패턴이 생긴다.

이지석 교수는 “입자 내에 구현된 3차원 홀로그램은 착시현상을 이용하는 기존 홀로그램과 달리 보는 각도에서 모두 형태가 다른 진정한 3차원”이라며 “공액 고분자 매질에 ‘풀 패러랙스(full-parallax)’ 특성을 지닌 3차원 홀로그램을 구현한 것은 세계 최초다”라고 밝혔다.

또 미세 공액고분자 입자 제조에 쓰인 기술은 고정밀·자동화 공정이라 쉽게 응용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를 응용해 머리카락 굵기 입자 내부에 고해상도 명화를 프린팅 했다.

한편 이 기술은 재료분야 최고 권위지인 네이쳐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4일자(현지시각)로 공개됐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