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종사자·노인 우선접종

이달말까지 명단 파악·사전준비

정부는 4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2월말부터 접종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질병관리청은 백신이 도착하는 순간부터 배송, 보관, 접종, 사후관리 등 전 과정을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의 유관기관인 복지부나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면서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가 3주일여 전부터 접종을 시작했으나 사전 준비가 부족해 접종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보도가 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될 우리 백신 접종에는 결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까지 접종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해 완결해주시고, 진행 상황은 수시로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알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한편 “최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정시설이나 노인요양시설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밀집, 밀폐, 밀접의 ‘3밀’ 환경이 주요 원인”이라며 “정부가 환기 지침을 마련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시설별, 상황별 특성을 세심하게 고려해 환기 지침을 신속히 보완해 달라”며 “생활 속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도록 홍보와 안내, 점검 활동을 한층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코로나 백신 접종 순위와 우선 접종 대상에 대해 “2월 말부터 아마 고위험 의료기관의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계시는 어르신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에 대해 명단 파악과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한 접종은 의료기관별로 접종을 진행하고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대해서는 방문 접종 형태로 접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명분, 얀센과 600만명분, 화이자와 1000만명분, 모더나와 2000만명분 등 총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