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씨 애니메이터로 참여

뮤지션 주인공 표현에 공들여

▲ 영화 ‘소울’ 스틸컷.
20일 개봉하는 피트 닥터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소울’은 뉴욕에 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이 주인공이다. 한국인 김재형씨가 애니메이터로 참여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재즈와 피아노를 사랑하는 주인공 조. 그는 최고의 밴드와 무대에 서는 날을 꿈꾸지만 현실은 중학교 밴드 교사 일 뿐이다. 꿈에 그리던 밴드와 연주하기로 한 날 맨홀에 빠지며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떨어지게 된다.

‘태어나기 전 세상’은 피트 닥터 감독이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와 어렸을 때를 떠올리며 창조해 낸 상상의 산물이라면,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꿈을 좇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조는 감독 자신이 투영된 캐릭터다.

의대를 나와 진로를 바꿔 꿈을 이룬 김재형 애니메이터 역시 “살면서 비슷한 과정을 겪었는데 지금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해볼 만한 작품이어서 의미가 남달랐다”고 했다. 그는 30대의 나이에 미국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Academy of Art University)에 입학해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인턴으로 일했던 픽사에 정식 입사해 ‘업’ ‘토이 스토리 3’ ‘카 2’ ‘인사이드 아웃’ ‘코코’ ‘온워드’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김 애니메이터는 재즈 뮤지션인 흑인 주인공을 표현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특유의 문화적 배경에서 나오는 제스처와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 스토리 자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며 “같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상의하고, 공동 감독인 캠프 파워의 조언을 들으며 조심스럽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공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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