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도 하반기 늦으면 내년 상반기 전망

▲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형 화재로 울산시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가 검게 그을려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o.kr
정밀안전진단결과 이달 나와도

수선계획·시공사 선정 등 감안

업계 “최소 11개월은 걸릴 듯”

입주민들 공사 길어질까 걱정

지난해 10월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피해 주민들이 언제쯤 다시 자신들의 터전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정밀안전진단 결과와 이에 따른 보수 계획, 시공사 선정 및 공사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빨라도 하반기나 연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남구와 삼환아르누보 피해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화재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빠르면 이달말께 나올 예정이다. 정밀안전진단은 입주민들이 업체를 선정해 두 차례 실시했고, 업체측이 최종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에 따라 비대위는 수선(보수) 계획을 수립해 시공사를 선정한 뒤 보수·보강 공사에 들어간다. 33층 규모의 삼환아르누보는 당시 28층부터 33층까지는 내부가 완전히 탔고, 12층 이상부터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물 구조 보강도 필요하다.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더라도 수선 계획, 시공사 선정, 기타 각종 행정 및 건축 절차 등을 감안하면 관련 업계와 전문가 등은 최소 1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위 측은 “보고서가 나오면 그에 따라 수선 계획을 세워 시공사 선정 등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입주는 아무리 빨라도 하반기는 돼야 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변수로 공사 등이 길어질 수도 있어 피해 입주민들의 근심이 크다. 피해 규모가 경미할 경우 한 달 이내 입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형 화재 사고가 났던 경우 최종 완공시까지 길게는 3~5년까지 걸리는 곳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주민(130가구)들은 한국주택공사(LH)에서 보유한 임대주택과 원룸, 오피스텔 등 기타 각자 마련한 거처에서 생활해오고 있다.

입주민 A(여·50대)씨는 “4가족인데 남편은 직장 근처에서 원룸을 얻어서 생활하고 있고, 직장을 다니는 큰 아이와 대학생 둘째도 방을 구해 각자 따로 나가서 살고 있다. 나 역시 오피스텔을 얻어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 생활을 해야할 지 답답하다”며 “지자체와 관계 당국에서 보다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상황은 알고 있고 안타까우나 사유재산인데다 관련법상 이재민이 아니어서 행정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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