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비대면 수업 한층 발전
VR·AR 등 활용한 수업품질 개선
지능화 학습지원 시스템 표준으로

▲ 남호수 동서대학교 융합전자공학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사회, 이제 거의 한 해를 겪은 듯하다. 사회 곳곳에 파괴적 혁신의 변화를 강제당해온 1년이었다. 그 한 가운데 비대면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 온라인, 비대면 교육이 향후 효율적인 미래형 교육의 새로운 표준(new normal)으로 정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원격수업이 기존의 교육을 온전히 대체한다는 것은 섣부른 것일 터이고, 다만 교육영역의 상당한 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은 명확해 보인다.

이즈음에 먼저 비대면 수업 방식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것은 원격수업이 새로운 표준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유의미한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이미 다양한 해결책까지 나오고 있으니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나 수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원격수업이 보다 효율적인 교육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기에는 중요하기에 세 가지 관점에서 한 번 짚어 본다.

첫째는 상호작용이다. 대면 수업에 비해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서의 가장 큰 장애요소는 상호작용 부족에 의한 수업 효과의 반감이다. 이는 기존의 자료제공 수업이나 녹화 수업과 같은 낮은 수준의 대역폭(bandwidth)과 저 즉시성(immediacy)에서 진행되던 원격수업이 고대역폭의 고 즉시성 환경에서의 수업으로 진화하면서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줌(Zoom), 스카이프(Skype)나 구글 미트(Google meet) 같은 시스템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 토론형 수업을 들 수 있다. 여기에 XR(확장현실)기반 실감형 수업환경을 더하면 더욱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기대할 수 있겠다.

두 번째는 콘텐츠의 품질과 저작권의 문제이다. 기본적으로 교수자가 자신이 활용하는 콘텐츠를 제작한 사람이 타인이라면 그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저작권에 관한 대원칙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교육에 강점을 가진 코세라, 에덱스, 유다시티, 퓨처런 등의 기관에서는 천문학적 수준의 교육콘텐츠를 확보하고 있고, 그중 많은 부분이 공개된 상태이다. 이미 세계는 학습자를 위한 교수자 처지에서의 위키피디아와 같은 집단지성의 광장을 열어가고 있다. 정말 독특하고 창의적인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보호돼야 하겠지만 지식의 공유와 대개방을 통한 인류의 학습과 문명사회로의 공진화에 대한 공감이 크게 열리는 전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체험과 경험학습의 제한성이다. 이는 두 가지 접근으로 발전되고 있는데, 하나는 혼합수업 행태로 운영되는 것이다. 현재 많은 교육기관에서 온라인 수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100% 원격으로 모든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오프라인 수업이 효과적인 실습과 경험학습의 장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교육환경도 창의적 발상의 체험형 메이커 환경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또 다른 하나의 접근은 실습, 실기 위주의 수업에 비대면 강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3차원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체감형, 경험형 수업을 가능케 함으로써 수업품질을 향상하는 것이다.

더해 그동안 제조산업 현장에서 접목을 시도했던 가상물리시스템이 교육산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그 예로 가상현실 및 확장현실 기반 실험 실습 교육과 데이터 기반의 수업운영, 학습성과 측정과 분석 및 피드백 시스템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논리적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 학습지원 시스템 운영으로 발전돼 원격수업이 학습과 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물론 이러한 변화와 혁신적 교육시스템은 단기간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소가 있기는 하나 중장기적으로 더욱 수준 높은 품질의 교육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남호수 동서대학교 융합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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