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셋씩 ‘차 한잔의 여유’로 모처럼 생기
대부분 ‘거리두기’ 지키며
소수인원 모여 매장내 취식
완화된 방역수칙도 무시한
일부 고객엔 착석금지 방송도

▲ 18일부터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는 게 가능해진 가운데 울산시 북구 한 카페를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테이블 거리를 띄우고 앉아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사람을 만나거나 잠시 쉬어갈 곳이 없어서 힘들었는데 너무 좋죠.”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함께 일부 업종에 대한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홀 영업이 금지됐던 카페는 한달 만에 다소나마 생기를 되찾았다. 업주와 손님 모두 방역 조치 완화를 반가워했지만, 일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의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우려도 제기된다.

18일 오전 남구 삼산동. 점심시간을 1시간 앞둔 시간임에도 카페 안에는 음료를 앞에 두고 나란히 자리에 앉은 손님들이 보였다. 한달 전 같은 카페를 찾았을 당시만 해도 홀 내부에 출입금지 안내문을 붙이고 의자를 전부 탁자 위로 올렸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낮 12시30분께에는 삼산동에 위치한 카페 상당수가 앉아서 취식하는 손님들로 붐볐다. 손님들은 다시 카페 내부에서 취식할 수 있게 된 것을 반겼다.

최모(22)씨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데 카페 홀 영업이 중단되면서 공부할 곳을 못 찾아서 힘들었다. 나같은 카공족들은 카페가 다시 홀 영업을 재개해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울산은 신종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쏟아지던 지난 12월부터 카페 홀 영업이 중단됐다.

삼산동에 위치한 카페 6곳을 방문한 결과 대부분 손님들은 방역 수칙을 지켜 2~3인의 소수인원만 카페를 방문한 모습이었다. 카페 측 역시 수시로 방송이나 직원을 통해 손님들에게 취식을 하지 않을 시 마스크 필수 착용과 2인 이상 취식시 1시간 내로 완료해달라고 안내했다. 또 일부 카페는 탁자를 상당수 뺀 상태로 영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그나마 완화된 방역 수칙도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남구의 한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에는 7~8명의 손님이 우르르 들어와 테이블 3개를 차지하고 앉았다. 떠들썩하게 대화를 나누던 이들은 매장 내 5인 이상 착석 금지 방송이 나오자 조용해졌지만 인원을 나눠 떨어져 앉거나 하진 않았다. 중구의 한 프렌차이즈 카페 역시 5명이 둘러 앉은 모습이 목격됐다.

카페 아르바이트 직원 이모(31)씨는 “손님들이 여럿 들어오면 방송 등을 통해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됐다고 알리지만 직접 가서 말하는 건 손님이 불쾌해할까봐 조심스럽다”면서 “손님들도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함께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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