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섭이가 낙차 큰 커브에는 약하죠』, 『재응이형이 잘 봐주겠죠』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서재응(26.뉴욕 메츠)과최희섭(24.플로리다 말린스)이 4일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아디다스 야구캠프에서 만나 내년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최희섭이 플로리다로 트레이드되면서 내년 시즌에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서재응과 피할 수 없는 한국인끼리의 투타 대결을 벌이게 된것.

 특히 이들은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로 고교 시절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내년 시즌을 맞는 소감이 각별하다.

 서재응은 후배 최희섭과의 대결에 대해 『기분이 묘하다. 삼진으로 잡아야 되나,어떻게 요리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지만 승부는 경기장에들어섰을 때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배와 대결을 펼치게 된 최희섭은 『재응이 형의 공 위력이 고교 때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하지만 후배라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배가 봐주지 않겠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희섭은 고교 시절 1년 선배인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의 공은 잘 쳤는데 2년 선배인 서재응의 공은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최희섭은 『한번은 재응이형이 직구만 던질테니 쳐보라고 해 홈런을 날렸더니 「안타를 치라고 했지 홈런을 치라고 했냐」며 핀잔을 주더라』며 고교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도 야구캠프에 참가한 100여명의 꿈나무들의 손을잡고 투구와 타격 폼을 바로 잡아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심판에게 깍듯한 인사를 했던 서재응은 어린 선수들에게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모자를 벗고 90도로 인사하라고 주문하는 등 예절 교육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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