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영선-우상호 양자대결

野, 나경원-오세훈 각축전에

안철수와 단일화 여부 관심

정의 “진보야당…독자노선”

4·7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박영선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당내 대결구도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안철수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사표와 박주민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양자대결 대진표가 20일 확정됐다.

박 장관은 신변 정리와 캠프 준비 작업 등을 거쳐 다음주중 공식 출마 선언, 본격적으로 경선에 뛰어들 예정이다.

지난달 13일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고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여 온 우상호 의원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인 2월 마지막 주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특히 민주당은 출전 선수가 두 명에 불과한 데다 양자 간 지지율 격차가 아직 커서 벌써부터 흥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일단 야권의 단일화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장인 김진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적인 스타 정치인”이라며 “마치 메시와 호날두가 축구 시합하는 것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야권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야권 통합경선 카드’를 꺼냄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단일화 관련 논의에 불이 붙은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안철수 대표의 ‘개방형 플랫폼’ 제안에 차가운 반응으로 일관했다.

야권 통합경선을 하자면서 입당엔 거리를 둔 채 애매모호한 ‘플랫폼’을 내세운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태도다.

안 대표측은 ‘공당의 대표에게 입당은 무리한 요구’라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결국 국민의힘이 예비후보 등록을 개시하고 나경원 전 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격한 데 대한 초조함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지는 기류다.

국민의힘은 당분간 예비경선에 집중하며 안 대표나 단일화 논의에 ‘무시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주최한 ‘박원순 시장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는 당 지도부와 서울시장 주자들, 대권 잠룡군까지 총출동해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안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당밖 주자들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이날 국회 신년 기자회견에서 범여권 4·7 재보선 후보단일화 논의와 관련, “정의당은 범여권이 아닌 진보야당”이라며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과도 단일화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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