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래현, 노점, 1956, 종이에 채색, 267x210cm, MMCA소장.

거장 운보 김기창의 아내이자
한국화단 대표한 여성작가
MMCA 청주서 5월9일까지
기획전 ‘박래현, 삼중통역자’

▲ 우향 박래현(1920~1976·사진)

국립현대미술관(MMCA)이 우향 박래현(1920~1976·사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기획전 ‘박래현, 삼중통역자’가 26일부터 5월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열린다.

우향 박래현은 울산시민들과도 친숙하다. 지난 2019년 경상일보 창간30주년을 기념한 ‘보묵(寶墨)’전에서는 운보의 작품과 함께 우향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그는 운보 김기창의 아내이다. 당시 우향의 작품을 본 시민들은 ‘거장의 아내’라는 기존의 평가를 벗어나 20세기 한국화단을 대표한 여성작가로 그를 새롭게 바라보기도 했다.

우향은 1940년 동경 여자미술전문학교 사범과 일본화에 입학했다. 4학년 재학 중 ‘단장’으로 조선미술전람회 총독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을 위해 귀국했다가 운보 김기창을 만나 1947년 결혼했다. 이후 총 12회의 부부전을 개최했고 운보를 비롯한 중진 동양화가들과 백양회를 결성해 동양화단을 이끌었다.

1956년 ‘이른 아침’으로 대한미협전 대통령상, ‘노점’으로 국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1960년대 이후에는 해외여행을 하며 추상화로 전향했다. 1967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석을 계기로 미국에서 판화를 배워, 1974년 귀국 후부터 판화가로 변신했다. 갑작스럽게 간암이 발병해 1976년 1월 생을 마감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삶과 궤적을 같이 한다.

1부 한국화의 ‘현대’, 2부 여성과 ‘생활’, 3부 세계여행과 ‘추상’, 4부 판화와 ‘기술’로 구성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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