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선거가 임박하면 선거특수를 노리고 각 선거구 현장에는 선거브로커들이 설치는 것이 다반사다. 출마희망자들을 상대로 몰표를 몰아주겠다며 집요하게 금품을 요구하는 등 공명선거를 해치게 된다.

 선거브로커들은 특히 재력을 가진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접근해 현금 및 향응을 요구하고 심지어 별도팀을 구성해 당선시켜주겠다며 거액을 요구하는 행태로 출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거기획홍보회사를 가장해 출마자들에게 접근, "돈을 내면 특별 홍보를 해주겠다"며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을 요구하는 신종 선거 브로커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광역지방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A씨는 "도와주겠다는 선거꾼이 하루가 멀다하고 사무실을 찾아와 상대하느라 곤혹스럽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들 선거브로커는 자신이 어떤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하거나 과거 어떤 사람의 선거를 도와 당선시켰다고 소개하고, 고용하지 않을 경우 낙선한다는 식으로 협박해 출마예정자들을 울리고 있다.

 또 인쇄물이나 유세차량 등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권을 자신에게 주거나 선거조직의 주요 직책을 맡겨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가 임박해질수록 선거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려 선거전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취직을 못한 젊은층들이 선거에 가세해 더 심해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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