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 ‘마음의 백신’ 선물할 정월대보름 행사 불발 아쉬워”

울산마두희축제 개최 불투명

마두희 정통성 알리는데 집중

울산시 무형문화재 지정 추진

▲ 김성연 중구문화원 사무국장
지난 1년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22일은 울산에서 신종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신종코로나는 일상은 물론 우리 삶의 쉼표인 문화와 예술마저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오는 26일 첫 백신 접종을 기점으로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이에 본보가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100인의 문화예술인과 백신(vaccine) 같은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그 동안의 근황과 앞으로의 활동을 묻겠습니다. 지역문예계는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필요로 합니다.

“오는 26일은 정월대보름 입니다. 해마다 달집살이 민속행사를 펼쳐왔는데, 지난해도 그랬고, 올해도 개최하지 못합니다. 해마다 새해를 시작하는 사업이었는데…. 대시민과 함께하는 어울림의 장, 하루 빨리 열리면 좋겠습니다.”

김성연 중구문화원 사무국장의 업무는 울산 중구지역의 전통문화가 널리 알려지고 계승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속행사를 치르고, 축제를 개최하고, 교육 및 답사 프로그램까지 운영했는데 지난 한 해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신종코로나는 김 국장 뿐만 아니라 울산지역 문화판의 모든 기획자들 일손을 놓게 만들었다.

혹자는 ‘그 동안 바빴으니, 이번 참에 푹 쉬면서 지내라’고 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빙그시 웃고 말았지만, 실상은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였다. 거리두기 지침이 오락가락 하다보니, 기획부터 섭외까지 다 해놓은 상황에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 했던 일이 적지 않았다.

이번 정월대보름 행사도 마찬가지였다. 현장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고, 이를 비대면 방식으로 널리 공유하여, 시민들에게 ‘마음의 백신’을 선물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재확산을 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앞에서 이번에도 취소해야만 했다.

김 국장은 울산마두희축제의 총감독도 겸임한다. 지난해 축제는 취소됐고, 올 상반기 개최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축제개최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는 마두희의 정통성을 알리고 대중에게 알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마두희는 울산에서 수백년간 전승된 큰줄당기기 민속놀이 입니다. 축제로 재현해 온 울산의 줄다기리가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도록 학술연구 중입니다. 추진단도 구성했습니다. 언젠가는 세계유산에 올라있는 ‘한국의 줄다리기’ 속에 우리 마두희가 포함되도록 앞장 서겠습니다.”

끝으로 김 국장은 지난 해 울산 구군 문화원 중 최초로 독립원사를 개소한 사연을 알리면서 지나는 길 꼭 들러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5인이상 집합금지가 완전히 풀리는 날, 이 곳에서 문화교실을 재개합니다. 예전처럼 어르신들이 북적이던 원사가 그립습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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