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정유 적자 허덕

지역산단 생산·수출 수직하락

작년 4분기 상가공실률 15.6%

울산 고용률 11년만에 최저치

취업자 11개월 연속으로 감소

신종코로나 사태가 1년동안 지속되면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 침체와 함께 수출은 곤두박질 치고, 소상공인들은 폐업에 내몰렸다.

산업계 지형은 비대면 흐름속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등은 성장세를 구가하는 반면, 전통 제조업은 친환경산업에 주력하는 등 변화하는 모습이다.

21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2조7813억원)은 전년대비 23%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1.7% 줄어든 103조9976억원이다. 그나마 마지막 4분기 영업이익 1년전 같은기간에 비해 41% 늘어난게 위안이다. 정유업계도 적자에 허덕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조5688억원 영업손실을 냈고, S-OIL도 1조877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 한 해 울산미포, 온산 등 지역 2개 국가산업단지 생산액과 수출액은 전년대비 19조원과 52억달러나 줄었다.

신종코로나가 울산경제 회복의 걸림돌로 고착화되는 모양새다.

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1년 전 대비 울산지역 자영업자수가 4000명(4.3%) 줄어드는 등 지역 자영업자들이 인건비와 밀린 월세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삶의 터전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상가 건물주 또한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등 자영업자들과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울산지역 크고 작은 상가 공실률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울산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5.6%로 전년 동분기 대비 3.3%p 증가했다. 이는 100곳 중 15.6곳이 비어있는 꼴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6번째로 높았으며, 전국 평균(12.7%)보다 2.9%p 웃돌았다.

코로나 이후 울산지역 취업자 감소폭이 날로 커지고, 실업자는 급증하는 등 지역 고용률이 1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취업자는 54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8%(-2만7000명) 감소했다. 이에 울산 고용률은 56.0%로 전년대비 2.8%p 하락, 지난 2000년 2월(55.9%) 이후 약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울산의 취업자는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코로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가 전년대비 16%(-1만8000명) 가장 큰폭으로 감소했다. 이형중·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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