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과학대·춘해대 올해 등록률 92~94%에 그쳐

전국 학령인구 감소 직격탄…지방교육 위기감 고조

▲ 울산대학교
신입생 부족으로 전국 대학들이 대규모 추가 모집에 나선 가운데 울산 지역 대학들도 새내기 모집에 애를 태우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지방교육에 대한 위기감을 넘어서 황폐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산업 인프라 구축에 따른 높은 취업률 덕에 그나마 타 시도보다는 형편이 양호한 울산이지만 교육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산대학교 등 지역 대학들은 오는 28일까지 신입생 추가 모집을 실시하고 있다. 추가 모집은 정시 등록을 포기했거나 수시 모집에 합격한 적이 없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울산대는 2791명 모집에 2629명이 등록해 등록률 94.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결원인 162명을 추가 모집해야 한다. 울산대는 지난해까지 추가 모집을 통해 정원을 대부분 채워 미달률이 사실상 ‘0’였지만 올해는 추가 모집에서 결원의 절반 정도만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과학대 역시 정원의 6%가량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정원 1640명 가운데 93.7%인 1537명이 등록해 103명을 더 뽑아야 한다. 지난해 추가 모집 전 등록률이 98.2%였던 것과 비교하면 4.5%p가량 줄어들었다. 울산과학대는 103명 중 20명가량만 추가 모집을 통해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춘해보건대는 정원 내 663명을 모집해 614명이 등록, 92.6%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7%에 비해 약 4.4%p 줄어든 수치다.

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애를 먹는 것은 급격히 줄어든 학령인구 때문이다. 울산 지역 고3 졸업생은 2018년 1만4000명선에서 지난해 1만2000명선으로, 올해는 1만명선까지 급감하고 있다. 졸업생 감소가 신입생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신입생 추가 모집 확대는 수도권 및 일부 지방 국립대 등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인근 부산의 경우 14개 대학이 총 4626명을 추가 모집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266명에서 3360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내년에는 졸업생 수가 200~300명 정도 늘지만 이후 2024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 연간 1만명선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며 “현 추세라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대학의 황폐화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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