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
유통채널 온라인 집중화 가속
소상공인 주도적 변화 노력 필요

▲ 이영숙 울산중소벤처기업청 청장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 일상생활의 제약이 생기고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은 대면접촉 최소화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고객의 발길이 끊기고 집합금지, 영업제한 방역조치 등이 진행되며 가게를 유지하기도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다. 매출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전과 대비해 급감함으로 인해 임대료, 세금, 인건비 등을 지불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며 휴업, 폐업으로 이어지는 소상공인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국세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특히 울산은 최근 5년간 지역별 개인 사업자 폐업률이 12.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경영 애로는 생계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기에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작년에 새희망자금을 지원했고, 올해 초부터 버팀목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단발성 자금 지원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 소상공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일상이 되어버린 비대면 소비 문화에 맞춰 적극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유통채널의 ‘모바일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보다 크게 증가하였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도에 비해 2020년 국내 오프라인 매출은 7.5% 감소했고, 온라인 매출은 34.3%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국민들은 온라인 시장을 선호하게 되었다. 직접 마트를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백화점에서 제품을 착용해보던 시대가 아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제품의 상세한 부분을 알 수 있고,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상품문의에 대한 답을 해준다. 이를 넘어 직접 오프라인에서 구입하는 것과 같은 느낌의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한 판매도 이루어진다. 강원도 오징어 배에서 스마트폰 하나로도 소비자와 소통하며 판매를 할 수 있고, 제주도 귤 농장에서 직접 스마트폰으로 라이브커머스 판매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매출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 접근이 편리하기까지 한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현재의 코로나 시대에 당연한 지표일 것이다.

면대면 판매가 주를 이루는 소상공인들은 이러한 비대면으로의 전환이 낯설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확대를 목표로 전략적인 지원에 관한 내용을 담아 2021년 소상공인 지원 통합공고를 발표했다.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 트렌드 속에서 위기를 미래의 기회로 바꾸고, 디지털로의 신속한 전환을 통해 스마트 대한민국으로 향하도록 돕는다.

또한, 유튜브 채널을 통한 제품 PPL, 온라인 플랫폼 기획전 참가 지원, 라이브 커머스 등을 진행해 온라인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 이후에도 1인 미디어 콘텐츠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시대에 발맞춰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홍보도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서는 소상공인 온라인 홍보효과 제고를 위해,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협업해 ‘울산시민크리에이터크루’ 육성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1인 크리에이터를 육성, 발굴하여 소상공인과 매칭해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하는 방식이다. 작년 7월에 울산의 로컬 콘텐츠를 제작하는 ‘울뿌리(울산 풀뿌리 경제를 담다)’ 채널이 개설되어 입소문을 타고 차근차근 구독자 수가 올라가고 있다. 또한, ‘마쌍둥이’의 ‘전하시장 방문기’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지역 방송사에서도 방영이 되어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처럼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춰 소상공인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변화하는 노력을 해야한다.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어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시대에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과 홍보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도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비대면(온라인) 판로개척과 홍보 방식 전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딛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가능한 울산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영숙 울산중소벤처기업청 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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