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하채영 박상진의사 역사공원 소장·역사문화센터장

▲ 하채영 박상진의사 역사공원 소장·역사문화센터장

코로나 여파 공원 개소식 연기
공원 단장에 더 공들이는 시간
공원으로 옮겨온 고가도 손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정식 개소식이 계속 연기되고 있지만,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알찬 문화행사가 항상 열리는 공간으로 꾸며 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북구 송정동 송정신도시의 박상진의사 생가 옆에 역사공원이 새로 조성됐다. 서양화가인 하채영 소장은 이 곳이 조성되는 것과 동시에 초대 소장이자 부설 역사문화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지역주민과 함께 만드는 개관행사를 준비했지만,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며 공원 개소식이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

그가 기획했던 시민주도 공원 만들기 사업도 무산됐다. 이후 ‘가로등 점등 문제’ 등 주민들의 민원 해결사를 자청, 동분서주하며 뛰어다녔다. 일시적인 효과를 보이는 듯 했지만 연말 코로나가 더 확산되면서 주민들과의 대화도 단절됐다.

하지만 하 소장은 “희망은 있다. 개소식이 늦어지면서 공원 단장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4일부터는 송정지구를 조성하면서 사라질 수밖에 없어 역사공원으로 옮겨온 송애정사, 양정재, 봉산정사 등 고가(古家)에서 서당과 전통다예, 전통놀이 등 역사문화강좌를 개최해 주민과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공원 안에 있는 수 백그루의 나무에도 시민들이 제각각 이름표를 달아주는 행사를 열어 시민이 주인이 되는 공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하 소장은 “그 동안은 그림을 그리고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했는데, 지금은 하루 6~7회씩 공원을 돌아보며 조경과 고가 손질에 매진한다. 모든 것을 새로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민족정신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의 새로운 숙명’이라고 매번 되새기고 있다”며 “인근 박상진 호수공원과의 연계 행사 등 북구 역사·문화·관광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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