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김춘헌 도예가

풍경사진 촬영하는 취미 생겨

사진과 함께하는 도예전 기획

코로나 완화되면 전시도 계획

도예가 신정희 선생에게 사사한 김춘헌씨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언양요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인간미가 묻어나는 회령요 다기·식기세트와 화병 등을 중점적으로 한다.

한때는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릇을 구입하려고 공방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금은 그 수가 완전히 사라졌다.

김 작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이용해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있다. 물론 자녀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는 “전시로 작품을 소개하고 다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동력을 찾았는데, 전시를 마련해도 전시장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차선책으로 SNS로 홍보를 시작했다”며 “자녀들이 정성스레 작품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서 지난 1년을 보낸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런 꾸준한 작업으로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울산을 비롯, 서울에서도 전시를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김 작가에겐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취미 활동도 생겼다. 공방이 있는 상북면 덕현리 언양요 인근 산을 돌아다니며 풍경과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는 것이다.

그는 “수십년의 세월동안 도예만 하다가, 한 발 벗어나 사진을 찍어 보니 모든 예술이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됐다”며 “다음 전시엔 울주군의 풍경사진과 어우러지는 도예전을 기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코로나로 지친 일상 속에서도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좋은 그릇에 담아 낸다면 심리적인 위안이 되고 감동도 받을 수 있다”며 “명품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우리의 그릇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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