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스크포스 꾸려 대학과 협의

대형 녹지보행로·광장 등 조성

산학단지 입주 전 공원화 추진

경남 양산시가 수십년 동안 방치 중인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사업을 전개하고 나섰다.

양산시는 장기간 황무지로 방치되고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를 시민에게 돌려줄 방법은 ‘시민공원’ 조성이라고 판단하고 공원 만들기 사업에 돌입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최근 여야 정치권과 함께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시민공원’ 조성 구상을 밝혔다.

김 시장은 “2년 전 ‘양산시민 건강 숲 조성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초대형 녹지 보행로와 공원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부시장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별 전담조직인 T/F팀을 꾸려 부산대 관계자와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수십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연구기관이나 공공기관, 시민 편익시설이 모두 들어와 활성화되기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 걸린다”며 “때문에 어떤 시설이 들어와도 양산시민을 위한 시설로 개방하기 위해서는 기초공사 단계부터 공원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유휴부지 공원화 첫 단추가 2019년 조성한 ‘양산시민 건강 숲’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시민 모금을 통해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인 첨단·실버산학단지 가장자리 둘레 3870m 구간에 메타세쿼이아, 이팝나무를 심는 것으로, 조성을 완료했다.

김 시장은 “유휴부지 둘레길은 물론 중앙을 관통하는 길을 공원으로 조성하면 양산캠퍼스 유휴부지가 ‘시민공원’이라는 큰 틀에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전체 면적이 110만6138㎡로, 대학단지(33만2758㎡)와 병원단지(23만1000㎡), 첨단산학단지(39만349㎡), 실버산학단지(15만2031㎡)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 가운데 31%에 해당하는 병원단지와 대학단지 일부(34만149㎡)만 개발된 상태다.

양산신도시 한가운데 노른자위 땅인 양산캠퍼스 유휴부지가 장기간 허허벌판으로 방치되면서 사실상 신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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