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어느새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힘들고 어려웠던 겨울을 보내고 울산시민들과 지역 상공인, 그리고 울산경제에도 따뜻한 봄의 기운이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지난해 우리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경제봉쇄 조치로 인적·물적 교류가 위축되면서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고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관광산업, 음식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부진이 심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2021년은 다소 희망적인 한 해가 될 듯하다. 코로나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퇴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선진국은 금년 2분기 이후, 신흥국은 4분기 이후 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9일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을 3.3% 성장으로 3개월만에 0.5%p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세계경제의 회복 흐름에만 맡겨두기에는 지역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금 울산경제는 4차 산업혁명, 비대면 경제의 확대, 생산가능 인구의 본격적인 감소, 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으로 전환기에 직면해 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비철금속 등 울산의 4대 주력산업은 반복되는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점차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각종 규제가 경영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의 경제 대전환이 진행되면서 지역 상공계는 생존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

우리는 경제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몰락한 산업도시들을 수많이 목격하였다. 울산이 지난 60여년간 성장을 이어온 것처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도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신속히 대응하고 신산업의 육성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가야 한다.

울산의 주력산업들은 친환경, 기술혁신을 통해 산업고도화를 만들어 가야하며, 지역 산업특성을 반영한 수소경제, 부유식 해상풍력,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구축 등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아홉 개의 성장다리가 완성되면 울산의 미래 먹거리가 상당부분 마련될 것이다.

예를 들면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사업은 기존 울산의 에너지 산업과 더불어 울산을 세계적인 에너지 메카 허브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울산은 이미 풍부한 해양구조물 건조 경험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조선·해양플랜트의 인력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미래 울산의 주력산업의 하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누구나 원하는 분야에 쉽게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창업 환경 마련과 규제개혁 또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요소다.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없애 우리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 지역 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각종 법안 및 제도가 완비되어야 한다.

인구는 곧 도시의 경쟁력이다.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교육, 의료, 문화 등 부족한 생활인프라를 확충해 인구유입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필자는 이번 상의 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염원과 함께 상공회의소가 지역경제의 구심점이 되어주길 바라는 지역의 많은 상공인들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었다.

지역의 대표 경제단체인 울산상의는 끊임없는 혁신과 소통을 통해 회원사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회원사 방문을 정례화하고, 업종별·단지별 협의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회원사와 수시로 소통하고 기업들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

올 한해 우리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늘 그래왔듯이 함께 힘을 합쳐 슬기롭게 이겨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동안 위축됐던 마음을 모두 털어내고 울산이 미래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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