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눈높이 높아지면서
엄격한 자기검열 과정 요구
방송 앞둔 JTBC ‘설강화’
tvN 하반기 신작 ‘잠중록’
역사왜곡·中 원작논란에 고심

▲ 드라마 ‘조선구마사’ SBS 제공

역사 왜곡과 중국풍 설정에서 비롯한 SBS TV 드라마 ‘조선구마사’ 폐지 사태가 드라마 시장 전체에 경종을 울렸다.

한결 높아진 시청자 눈높이와 민감해진 감수성, 그리고 변화무쌍한 동북아 외교 관계 속에서 특히 시대극 제작은 제작사와 방송사의 철저한 자기 검열 없이는 불가능해졌다.

특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층 강해진 시청자 파워가 광고주의 제작 지원 철회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태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조선구마사’의 경우 방송 후에야 논란이 불거졌지만 되짚어보면 이미 잠재적인 위험이 있었다.

크리처 장르로 제작하면서 조선 태종기라는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가져온 것부터 리스크는 존재했다. ‘조선구마사’가 폐지된 배경에는 시청자 반중 정서 외에도 역사 왜곡 부분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태종 시대 주요 인물 설정과 복식 등에 픽션이 가미되면서 시비가 일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전주 이씨 종친회가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판타지에 실제 역사를 가미하면 시청자에게 몰입감은 주지만, 동시에 위험도 크다는 것은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전작 ‘철인왕후’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조선구마사’ 폐지 사태에 ‘철인왕후’ 역시 역사 왜곡 논란이 다시 일면서 다시 보기를 전면 중단하고 주연 배우들도 다시 비판받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JTBC ‘설강화’ 등은 방송하기도 전부터 공개된 시놉시스만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는 등 시대극 시장 전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tvN에서 하반기에 선보일 드라마 ‘잠중록’은 중국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해 가장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28일 “중국 원작을 사서 콘셉트만 차용하고 내용은 완전히 바뀔 것임에도 진행 자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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