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수출확대 길 막혀
비대면 마케팅 새로운 대안 부상
중기부도 다양한 방식 지원 나서

▲ 이영숙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2020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우리 수출기업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전시회 등의 대규모 마케팅 행사가 국내외에서 취소되거나 연기되었고 바이어 초청상담회 같은 오프라인 행사들도 중단되었다. 각 나라마다 외국인 입국은 물론 자국인 출국까지 금지하면서 해외출장도 다녀오기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다. 이로 인해 제품생산과 유통, 물류는 물론이고 신제품 홍보와 신규바이어 발굴까지 전방위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기업의 입장에서 바이어 발굴과 상담, 계약이 이뤄져야 하고 현장에서의 생산이 순조로워야 하며 물류와 결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무역이 마비되었고, 해외마케팅 업무가 중단됨에 따라 수출확대를 위한 길이 끊기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시대에 걸맞는 비대면 수출마케팅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가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화상상담, 온라인 전시회 등 비대면에 집중한 서비스들이다. 전시회는 바이어와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기업과 상품을 홍보하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우리 기업들의 해외마케팅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우리 기업들은 전시회를 통해 시장동향 파악, 바이어 발굴 및 수출판로개척을 해 왔으며 해외전시회를 수출을 늘리기 위한 주요 방법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제 및 국내 전시회가 대거 취소되거나 연기되었고 우리 수출기업의 해외마케팅 또한 난관에 부딪히게 됨에 따라 이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온라인 전시회가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캔톤페어, 미국 CES 등 대형전시회도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온라인 전시회는 전시회를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전시회 주최기관이 구축한 온라인 전시 플랫폼을 이용해 기업과 브랜드를 알리고 상품을 전시한다. 참관객 역시 온라인을 통해 전시부스를 관람한다. 온라인 전시회는 참가업체와 참관객 간 직접적인 대면 접촉 및 대화가 불가능하며 제품의 실물을 직접적으로 볼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물리적·지리적 제약을 받지 않고 전시 및 참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업은 해외출장, 전시 부스 설치 등의 번거로움을 덜고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을 이용해 편리하게 전시회를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해외마케팅 비대면 서비스로 오프라인 상담회를 대체하는 화상상담회를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어를 만나러 갈 수도 없고 미팅도 어렵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길이 있다. 화상상담회를 통해 바이어를 찾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해외 바이어와 비즈니스를 창출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비대면 해외마케팅 사업 확대 등 비대면 경제 대응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존 오프라인 중심 수출지원정책을 비대면 방식으로 신속히 전환하고 있으며, 관세청은 ‘전자상거래통관과’를 신설하는 등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기부는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전시회, 해외시장조사, 홍보 동영상 및 카탈로그 제작 등의 다양한 서비스 메뉴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하는 수출바우처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동 사업 지원서비스에 온라인 해외전시회 항목을 추가했다.

오프라인 전시회가 온라인 전시회로 대체될 경우 부스임차료 및 부스설치비에 준하는 참가등록비 및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한다. 또한 수출바우처사업을 활용하여 온라인 전시회와 화상상담 시 필요한 외국어 홈페이지, 홍보동영상, 외국어카탈로그 제작 등 디지털 마케팅 자료를 제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영상회의 장비 구축을 지원하여 화상회의 및 온라인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비대면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필수목적에 따른 해외출장이나 중요 해외바이어가 국내에 입국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사전승인 후 격리면제를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 활동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잠잠해질 때까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마케팅을 손 놓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우리 기업들은 트렌드에 발맞춰 비대면 해외마케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마케팅을 잘 활용하여 수출성과를 이뤄내기를 응원한다.

이영숙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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