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통계청, 울산 산업활동동향

전월比 광공업생산지수 13.7 감소

전국 생산은 11년만에 최고 기록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는 늘어

대형소매점 판매액 증가폭 급증

▲ 자료사진
지난 2월 전국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울산의 산업생산은 크게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되기 시작하면서 울산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6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3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울산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울산 광공업 생산지수는 83.5으로 전년동월대비 10.7% 증가, 2개월 연속 증가율을 이어갔다. 지난 2019년 7월(11.8%) 이후 19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하지만 전월(97.2)보다 광공업 생산이 크게 줄어들어 울산의 주력 제조업의 생산부진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13.2%), 기타 운송장비(-24.8%) 등의 생산이 부진했다. 자동차(65.8%) 생산을 비롯해 나무제품(43.6%), 비금속광물(20.4%), 고무 및 플라스틱(7.9%) 등의 생산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도 3개월만에 다시 쌓였다. 제조업 재고품은 전년동월대비 7.5% 증가했다. 화학제품(-16.9%), 1차금속(-5.6%) 등은 줄었으나, 석유정제(42.0%), 자동차(19.3%) 등에서 늘어났다.

이에 반해 2월 전국 산업생산 지수는 111.6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 수준을 회복했다. 전월보다도 2.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던 전국 산업생산은 1월(-0.6%) 감소로 돌아선 뒤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억눌렸던 지역 소비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2월 울산 대형소매점의 판매액은 백화점(27.4%), 대형마트(4.3%) 모두 늘어 전년동월대비 14.3% 증가했다. 대형소매점 판매액 증가율은 지난 2015년 2월(14.3%) 이후 6년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2015년 2월 당시에는 백화점(8.4%)보다 대형마트(19.4%) 판매액 증가폭이 높았다. 2월 백화점 판매액 증가폭(27.4%)은 2013년 9월(31.7%) 이후 7년 5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동남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개인적인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오락·취미·경기용품 구매가 많아졌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 등의 구입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2월 울산 건설수주액은 공공·민간·건축·토목 등 모든 분야에서 수주액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91.6% 줄어든 551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오다가 1월(-66.6%) 감소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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