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값 259%↑ 배값 78%↑

농축산물 두자릿수 상승세

공업제품도 1년만에 반등

집세·개인서비스는 오르고

전기·수도 등 공공서비스 하락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가 1.5% 오르며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에 농축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공업제품 물가까지 1년 만에 반등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4(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2018년 10월(1.5%)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0.4%)부터 12월(0.4%), 올해 1월(0.5%)까지 0%대에 머무르다 2월(1.0%), 3월(1.5%) 두 달 연속 1%대를 나타냈다.

특히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농축수산물은 작황 부진과 AI 발생 여파 등으로 13.7% 오르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농산물은 1년 전보다 20.2%나 뛰었다. 축산물(7.9%), 수산물(4.7%)도 함께 올랐다. 이에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2.4% 하락, 전년동월대비 18.2% 상승했다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파(259.1%), 배(78.3%), 사과(64.7%), 양파(63.8%), 고구마(52.3%), 고춧가루(38.2%), 국산쇠고기(11.2%) 등의 가격이 올랐고, 파프리카(-19.8%), 무(-18.6%), 전복(-16.7%), 조기(-10.6%), 게(-8.0%)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0.9%), 서비스(0.4%) 등도 상승했으며, 전기·수도·가스(5.8%)는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2020년 3월(1.2%) 이후 1년간 하락세를 거듭하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1년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등락품목을 보면 빵(6.8%), 수입승용차(3.6%), 다목적승용차(3.2%), 휘발유(1.4%) 등이 오르고, 교과서(-100.0%), 소파(-17.2%), 커피(-8.9%), 휴대전화기(-1.6%) 등이 내렸다. 전기·수도·가스 부문에서는 도시가스(-10.6%), 전기료(-2.1%), 상수도료(-1.4%) 모두 하락했다.

지난달 울산 서비스 물가는 집세(0.04%)와 개인서비스(0.55%)는 오르고, 공공서비스(-0.37%)는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도 보험서비스료(8.1%), 미용료(4.4%), 공동주택관리비(4.2%) 등은 상승했으나, 보육시설이용료(-33.0%), 유치원납입금(-27.0%), 해외단체여행비(-5.3%) 등은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소비심리 개선과 경기 회복 지연 등 물가 상·하방 요인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또 일부에서 우려하는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관련해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있어 앞으로 높아질 수 있지만, 크게 확대될 거라 말할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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