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은 재보궐선거일이다. 공휴일이 아닌데다 울산은 남구 유권자만 참여하는 재선거와 울주군의 범서·청량(나선거구) 유권자만 참여하는 보궐선거인지라 낮은 투표율이 걱정스럽다. 사전투표의 투표율도 남구청장 선거는 12.76%, 울주군의원선거는 9.8%로 매우 낮았다. 광역자치단체장을 뽑는 서울(21.95%)·부산(18.65%)은 물론이고 울산과 같은 기초단체장을 뽑는 의령군(29.77%)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았다. 오늘 본투표에서 반드시 투표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울산 남구청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석겸 전 남구부구청장, 국민의힘 서동욱 전 남구청장, 진보당 김진석 전 남구의원, 3명이 후보로 나섰다. 울주군의원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기락 전 청량읍체육회장과 국민의힘 박기홍 범서읍체육회장, 2명이 후보다. 이들 중 누군가는 반드시 정책결정에 간여하게 되는 당선자가 된다. 특히 남구청장은 남구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다. 지역발전에 있어 단체장의 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거를 하루 앞둔 6일 후보자들은 마지막 지지호소를 했다. 기호 1번 김석겸 후보는 “공직경력 36년의 준비된 구청장 후보”라며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서동욱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는 한편 “위기를 헤쳐 나갈 책임감과 경험 있는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호 6번 김진석 후보는 “거대 양당의 낡은 기득권 정치를 종식해야 한다”면서 “시민에게 결정권을 주는 구정운영”을 약속했다. 집으로 배달된 공보물도 좋은 참고자료다.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가 지금 이 시점의 공직자로, 또한 울산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인물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투표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정치는 우리 삶의 구석구석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낮은 지지율로 당선된 공직자는 대표성과 추진력이 덩달아 낮아지기 마련이다. 투표를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기본 권리이자 의무다. 유권자의 소신 투표는 올바른 정치를 이끌어내는 첫걸음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규모가 작고 임기가 짧은 재보궐선거이기는 하지만 내년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가늠자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더구나 당선자의 실질적 임기는 1년2개월여에 불과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인다는 것을 고려하면 ‘5년 임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결코 소홀히 할 선거가 아닌 것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