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산106 일원 ‘대봉 양희지 묘’.
울산시가 지난 8일 ‘대봉 양희지 묘’를 울산시지정문화재(기념물)로 지정예고 했다. 한달간의 의견수렴 기간을 거친 뒤 최종 확정고시될 예정이다.

‘대봉 양희지 묘’는 조선초기 문신이자 학자인 양희지(1439~1504)의 묘소이다. 봉분, 석인상, 상석, 비석으로 구성된다.

그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울산군 ‘우거(寓居)’조에 실려 있는 인물이다. 1474년(성종 5) 문과(文科)에 합격한 이후 홍문관교리(弘文館校理), 승정원좌부승지(承政院左副承旨), 충청도관찰사(忠淸道觀察使), 사헌부대사헌(司憲府大司憲), 형조판서(刑曹判書), 한성부 우윤(漢城府右尹)을 역임했다.

그는 학성이씨 이종근(이예의 아들)의 사위였다. 1504년(연산군10) 사망 후 울산에 장례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같은 행적은 조선 초기 남귀여가(男歸女家·남자가 신부가 될 여자의 집으로 가서 혼례를 치른 뒤 처가에서 살다가 본가로 돌아감)의 풍습을 확인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묘소는 사망한 당대 조성하여 관리돼 왔다. 봉분 앞 비석은 임진왜란 중 멸실되어 1830년에 다시 세워졌다. 비석의 글씨를 학성이씨 이근오(李覲吾·1760~1834, 울산 최초의 문과 급제자)가 썼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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