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 경제활동인구

직원 있는 자영업자 2만1천명

1년 전보다 2000명이나 감소

작년 2월부터 14개월째 줄어

나홀로 자영업자는 지속 증가

울산지역 대표 주력산업인 조선업 불황으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에게 코로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직원 둔 사장님’이 줄고 ‘나홀로 사장님’은 늘어나는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와 국가통계포털을 분석한 결과 3월 고용원이 있는 울산지역 자영업자는 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00명 감소했다. 같은기간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다. 코로나 위기 이후 지역 자영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2월 울산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4개월 연속으로 줄고 있다.

전국적으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28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이는 월 단위 취업자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2년 7월 이후 최장 기간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영향이 있던 1998년 1월~1999년 8월(20개월), 2006년 4월~2008년 3월(24개월) 등 앞선 두 차례의 장기간 감소를 뛰어넘었다.

전국적인 통계보다 울산지역 감소세가 둔화됐던 이유는 코로나에 앞서 지역 주력산업 중 하나인 조선업의 경기 불황을 겪으면서 이미 1년 넘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울산지역 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7년 1월(-3000명)부터 2019년 4월(-2000명)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후 소폭 회복되는가 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경기불황이 장기화됐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수를 2017년 3월(3만4000명)과 올해 3월(2만1000명)과 비교하면 38.2%가량 차이가 난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8년 3월 5만6000명에서 올해 3월 6만8000명으로 1만2000명(21.4%) 증가했다. 2018년 말과 2019년 초부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나홀로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자영업자들이 매출 하락 시 가장 먼저 하는 게 인력 감축인데 이로 인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자영업 매출 저조 문제나 과잉성이 해소되기는 어렵다. 재취업 활성화와 지원 확대가 필요하고, 자영업 진입 시에도 기술 교육 등을 통해 업종을 다양화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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