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통합관제체제 추진

유해화학물질 유출부터

미세먼지·악취 발생까지

실시간 감시체계 구축하고

사고시 효율적 대피 도모

▲ 미포국가산업단지 / 자료사진
울산시가 미포·온산 국가산업단지에 ‘스마트 재난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유해화학물질, 미세먼지, 악취 등의 재난을 실시간 감시하고, 여기에 기상정보까지 접목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시민 대피를 위해서다.

또 과학적으로 국가산단의 재난을 분석·관리하기 위한 빅데이터도 구축한다. 시스템은 국가산단의 재난대응력을 강화시켜 산업과 안전이 공존하는 울산을 조성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대비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 구축 용역’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미포·온산 국가산업단지는 위험시설물의 노후화(1962년 조성)·집적화(석유화학, 정밀화학, 특수화학,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클러스터로 조성)·고밀화(평균 5만3400㎡당 1개사 입주)로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가산단과 시민생활권의 이격거리가 최단 150m에 불과하다. 때문에 재난위험도가 매우 높다.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사고발생 즉시 재해지역 출입통제와 주민대피명령(권고) 발령이 필요하다. 재난의 위기경보 단계별(예방, 대비, 대응, 복구) 효율적 관리도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의 유해화학물질 확산 예측시스템은 누출물질, 농도 등 관련 정보수집과 예측결과 산출까지 최소 30여분 이상이 소요된다.

유해화학물질, 악취, 미세먼지 등 대기정보 계측 센서 등을 활용한 ‘스마트 통합관제 시스템’이 구축되면 위치별 유해물질 종류와 대기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즉 대피방향 등이 담긴 주민대피명령을 신속히 발령할 수 있다. 또 대응기관 협력체계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시와 소방당국,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간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재난발생 정보와 현장상황 정보 공유시스템이 미비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스템이 구축되면 울산시는 유해화학물질, 기상정보 등 확보한 정보를 신속히 소방당국과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에 제공, 재난 대응방법 선정과 정확한 확산예측(관측의 다각화)을 지원할 수 있다. 시민은 물론 대응인력의 안전까지 도모할 수 있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미포·온산 국가산단에 위치한 다수의 화학물질 제조업체와 화력발전소는 (초)미세먼지를 지속적으로 일으키고 있다. 미세먼지는 물질 연소로 발생하며, 초미세먼지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이 오존(O3)과 화학반응해 생성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 감시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저감대책도 수립할 수 있다.

고질적 문제인 악취를 줄이는 기능도 갖춘다. 시는 울산 관내 악취자동측정기 22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악취의 주요 발생지(국가산단) 인근에는 1곳만 설치되어 있어 악취 발생 장소 파악 및 원인분석에 어려움이 있다. 악취발생 위치와 원인분석을 위한 조밀한 감시망이 구축돼 실시간 감시와 신속한 행정조치가 가능해 진다.

울산시는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선도사업’ 공모에 신청했고, 채택돼 예산을 확보했다. 시는 우선 미포국가산단에서 시범사업을 한다. 사업비는 14억원 전액 국비다.

시 관계자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주민대피 대책마련, 대응기관 협력체계 구축, 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 악취 대책 마련 등 4가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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