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숀롱
힘·파괴력 면에서 앞서고
KGC인삼공사 제러드는
노련한 경기운영이 강점

▲ 울산 현대모비스 숀 롱(빨간 상의)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제러드 설린저. KBL 제공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가 21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4강에 오른 4개 팀 외국인 선수들의 화력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21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1차전을 치르는 정규리그 1위 전주 KCC와 5위 인천 전자랜드의 대결에서는 KCC에만 ‘역대급 외국인 선수’ 2명이 포진해 있다.

KCC는 라건아(32·199.2㎝)와 애런 헤인즈(40·199㎝)가 함께 뛰고 있는데 이들은 프로농구 통산 외국인 선수 득점 1위(헤인즈)와 2위(라건아), 리바운드 1위(라건아)와 2위(헤인즈)를 달릴 만큼 국내 무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라건아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4.3점, 9.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정규리그 막판에 KCC에 합류한 헤인즈도 12.3점에 7.9리바운드로 나이를 잊은 성적을 냈다.

KCC는 또 플레이오프에 첫선을 보이는 조 알렉산더(35·203㎝)까지 출격을 준비 중이라 외국인 선수 라인업으로만 ‘철옹성’을 쌓은 느낌이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는 조나단 모트리(26·204.8㎝)와 데본 스캇(27·201.7㎝)으로 6강에서 4위 고양 오리온을 따돌린 기세를 몰아가겠다는 각오다.

특히 모트리는 오리온과 6강 네 경기에서 25점, 14.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물론 오리온의 경우 데빈 윌리엄스가 ‘태업 논란’이 나올 정도로 불성실한 경기를 했고, 디드릭 로슨의 골밑 수비 능력도 떨어져 모트리가 다소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여건이기도 했다.

모트리는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33경기에 나온 경력이 있고, KCC의 알렉산더는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NBA 67경기에 뛴 선수다.

부산 kt 사령탑 시절인 2013-2014시즌 이후 7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한 전창진 KCC 감독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자랜드가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의 벤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3위 안양 KGC인삼공사에서는 현대모비스 숀 롱(28·205㎝)과 인삼공사 제러드 설린저(29·204㎝)의 자존심 대결이 기대된다.

롱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득점(21.3점)과 리바운드(10.8개) 1위를 휩쓴 선수다. 규정 경기 수를 채운 선수 가운데 20점 이상, 10리바운드 이상은 리그를 통틀어 롱이 유일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설린저는 3월부터 팀에 합류, 정규리그 10경기에 나와 26.3점, 1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롱은 ‘야수’, 설린저는 ‘설교수’로 불리는 데 그만큼 힘과 파괴력에서 앞서는 롱과 노련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설린저의 플레이 스타일도 대비된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최다승 감독 1위 유재학 감독(58승)과 플레이오프 승률 1위 김승기 감독(63%)이 양 팀 벤치를 지휘한다.

김유택 SPOTV 해설위원은 “KCC 쪽이 전체적으로 전력이 앞선다”며 “전자랜드는 김낙현과 전현우가 잡히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김유택 위원은 “현대모비스와 인삼공사는 인삼공사 설린저의 존재감이 워낙 크다”며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 스피드나 점프 등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데도 상대가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현대모비스는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전성현의 외곽까지 대비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부상 중인 최진수의 출전 여부도 시리즈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