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숲·달빛 테마길 조성

폐열차 활용 북카페도 도입

부산 기장군청은 방치된 동해남부선 부지에 ‘트레킹 로드’ 조성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트레킹 로드’는 옛 기차역과 폐선 부지를 최대한 보존한 채 산책로 등을 만드는 것이다.

기장군청은 최근 기차역 건물과 폐선 부지를 소유한 국가철도공단을 방문해 관련 사업에 대해 협의했다. 이어 올해 2차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관련 용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장군청은 우선 기찻길 관련 노랫말 테마길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요 ‘고향역’과 ‘기차와 소나무’ 등을 테마로 ‘코스모스 길’과 ‘소나무 숲길’ 등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CCTV와 조명등을 설치한 ‘24시간 달빛 테마길’, 폐차된 열차를 활용한 ‘북카페’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 국가철도공단이 소유한 옛 좌천역사를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2018년 실시된 폐선 부지 활용 용역에서 제시된 관광열차와 스카이 사이클 등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 추진에 무리가 있다”며 “최소의 예산으로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들을 모색할 계획이며, 옛 좌천역사는 동해남부선을 타고 생계를 이어간 기장군민의 삶의 애환과 역사가 묻어나는 역사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장군은 좌천역사를 등록문화재로 등재할 계획이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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