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들은 "고객은 왕이다"라는 구호 하에 왕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많은 묘책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묘책이 현실적으로 구체화되고 행동으로 옮겨지기 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다. 고객의 마음은 변덕스럽기가 그지없고 생각의 속도도 광속이라 기업이 이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을 대하는 기업 구성원의 마음가짐이다.

 "give and take"라는 말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주고받음의 원칙 하에 인간관계를 만들고 사회생활을 한다. 물론 받기(take and take)만 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 희생으로 세상에 빛이 되어주는 주기(give and give)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주는 것(give)이 먼저이지 받는 것(take)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먼저 상대방을 위해 희생하고 베풀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면 후에 받을 수 있는 뭔가가 있기 마련이다. 원칙이 이러함에도 우리는 때때로 "받고 나서 주겠다(take and give)"는 식의 욕심을 부린다. 마음가짐이 이러하면 서로와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고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사회가 되고 만다. 기업의 생존원리를 보더라도 그렇다.

 경영학자인 윤석철 교수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의 만족가치가 상품의 가격보다 높아야(상품의 만족가치 > 상품의 가격) 한다고 했다. 그리고 둘째로는 상품의 원가가 고객이 지불하는 상품의 가격보다 낮아야(상품의 가격 > 상품의 원가) 한다고 했다.

 이는 결국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상품의 만족가치 > 상품의 가격 > 상품의 원가) 라는 부등식이 성립되어야만 하고, 상품의 만족가치와 상품의 가격과의 차이(상품의 만족가치 - 상품의 가격)가 곧 기업의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다. 경쟁시장에서 상품의 가격은 개별 기업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대부분 시장에서 결정되므로 결국 기업은 부등식의 왼쪽부분인 고객의 만족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생존해 나갈 수 있다.

 기업은 뛰어난 달변과 감언이설로써 고객을 현혹하여 상품판매를 촉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오래가지 못한다. 한번 속은 고객은 다시는 그 기업과 그 기업의 상품을 찾지 않을 것이고 다시 주위의 사람들에게 입 소문으로 이를 전파해 나가면 결국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사업은 한탕주의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업(業)이란 전세(前世)에서 현세(現世)로 다시 내세(來世)로 이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중국사업을 함에 있어서 시장규모에 현혹되어 근시안적 시각에서 이러한 논리를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더듬어 볼 필요가 있겠다. 인간과의 관계에서나, 기업과 고객간의 관계에서나 "주고 받음이 기본원칙이지 받고 주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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