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은 13일 예금자의 반발이 거셈에도 불구하고 더욱 강화된 예금동결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알데 대통령은 유력 일간지 클라린 회견에서 "예금 동결이 시한폭탄과 같은 것"이라면서 "터지면 모든 예금이 다 날라가는 것은 물론 금융 체제도 붕괴된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정부는 이런 파국이 촉발되지 않도록 행동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두알데 정부는 지난해 12월 1일 첫 실시된 예금동결 조치를 얼마 전 강화시켜 미화 1만달러가 넘는 모든 당좌예금과 3천달러 이상의 보통예금 계좌를 정기예금으로 전환시켜 최소 1년간 인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조치가 발표된 후 두알데 집권 후 첫 가두 시위가 촉발되는 등 예금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두알데 정부가 무마책의 일환으로 예금자들이 예치한 달러를 페소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환율은 현재 시행중인 이중 환율제에 따른 국제거래 결제용인 1달러당 1.4페소가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달러 예금이 앞서 폐지된 페그제에 따라 달러-페소 1대 1 동등 환율에 따라 예치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예금자들이 통화 전환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환율제 변동에 따른 페소화 가치 하락을 이미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예금자들의 손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두알데 정부는 이번주 의회에 2002회계연도 예산안을 제출한다고 발표했다.

 두알데 대통령은 긴축 예산안이 보내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지난해 삭감된 공무원 봉급과 연금 등을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면서 따라서 공무원 등의 불만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150억달러 구제금융 공여조건으로 초긴축예산 편성 등을 요구해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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