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물금신도시 조성에다 급속한 도시팽창 등으로 여성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경남 양산지역에 여성들을 위한 상담소나 복지시설이 턱없이 부족, 여성복지의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양산시에 따르면 현재 양산지역의 인구가 9만9천600여명에 달하고 관내 1만1천900여개 사업장에도 부산 등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상당수 근무하고 있어 거주지와 유동 여성인구를 포함하면 모두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여성들을 위한 시설과 여성인력 전문상담소는 양산문화원의 취미교실과 일부 여성단체 사무실, 시청내 남녀차별사례 시정창구 뿐이어서 지역 여성들을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여기다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여성문제에 대한 전문상담이 필요할 경우 창원여성의 집이 운영하는 전화상담 창구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실질적인 상담효과를 기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으로 가정 밖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마땅한 시설이 없어 다른지역 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등 기본적인 사회복지 혜택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정모씨(35) 등 양산지역 주부들은 "여성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양산시에 여성들을 위한 복지시설이나 상담시설이 전무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양산시가 앞장서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 "여성복지 불모지"라는 오명을 하루 빨리 씻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산=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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